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4연승을 질주하며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다.
SSG는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5위 KT가 먼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고 0.5게임차 앞서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SSG는 최정이 3회 선제 투런홈런, 4회 쐐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6호·3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며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홈런도 기록했다. 이날 만루홈런으로 강민호(삼성, 14개)를 밀어내고 KBO리그 역대 만루홈런 2위에 올랐다. 1위는 KIA 이범호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17개다.
박성한은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시즌 타율은 3할1리(489타수 147안타)까지 끌어올리며 개인 통산 두 번째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8회 1사에서 대타로 출전해 사실상 프로 커리어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한두솔(1⅔이닝 1실점)-서진용(1⅓이닝 무실점)-박시후(⅓이닝 무실점)-정동윤(⅓이닝 무실점)-조병현(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조병현은 시즌 12세이브를 따냈다.
SSG가 이날 승리하면서 SSG와 KT는 72승 2무 70패 승률 .507로 정확히 동률을 이루게 됐다. 공동 5위를 기록한 SSG와 KT는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가리게 된다. 양 팀의 상대전적은 8승 8패로 동일하고 팀간 다득점에서 KT(92득점)가 SSG(87득점)에 앞서기 때문에 5위 결정전은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BO리그 역사상 순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1986년과 2021년 뿐이다. 모두 1위를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이 열렸다. 전·후기리그로 진행된 1986년에는 OB(현 두산)와 해태(현 KIA)가 후기리그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해 3전2선승제 1위 결정전을 통해 리그 우승팀을 가렸다. 사상 첫 1위 결정전은 OB가 2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가져갔다.
2021년에는 KT와 삼성이 정확히 76승 9무 59패 승률 .563으로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삼성이 홈구장에서 1위 결정전을 개최했지만 KT가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해 KT는 기세를 몰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SSG와 KT의 5위 결정전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순위 결정전이자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이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KT는 엄상백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22경기(123⅔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승리가 절실했던 지난 26일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당초 고영표가 5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구원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결국 선발투수가 변경됐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156⅔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단판승부로 벌어지는 5위 결정전 승자는 휴식일 없이 오는 2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돌파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연승을 거둬야 한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4위 두산은 1승, 또는 1무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