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박지아 유작 '살롱 드 홈즈' 감독 "투병 말하지 않아..불꽃처럼 자신 태운 배우" (인터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9.30 22: 26

 배우 고(故) 박지아가 뇌경색으로 사망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기는 가운데 고인의 유작인 '살롱 드 홈즈'의 민진기 감독이 그의 아름다운 인성과 빛나는 연기열정을 되새겼다. 
민 감독은 30일 OSEN에 "박지아 배우님은 투병 중에도 누구보다 강한 연기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투병 중임을 말씀하지 않으셔서 동료배우들이나 스테프들이 알 수는 없었지만 배우 본인께서는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다른 배우의 연기에도 모든 리액션을 다 해주실 만큼 프로다우셨습니다"라고 촬영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했던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함께 호흡했던 씬들을 되새겨 보니 어쩌면 박지아 배우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불꽃처럼 자신을 태우면서도 빛나는 연기자였던 듯싶습니다..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배우로서 강한 존재감과 열정을 지닌 박지아에 대해 표현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민 감독은 조문 전 자신의 SNS에도 "박지아 선배님.. 곧 뵈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보여주신 치열함과 열정을 잃지 않겠습니다"라며 "연극 '와이프에'서 뵙고 부녀회장 역할을 제안드렸을 때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을 때의 개구쟁이 같던 눈이 선합니다. 아파트를 쩌렁쩌렁 울리던 목소리도 귀에서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곧 가서 선배님 뵙고 또 이야기하시지요.. 아마도 함께 했던 배우들 스태프들도 선배님을 못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선배님의 열정적인 마지막 무대를 저희는 아직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배우 박지아 선배님 당신과 함께 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박지아는 투병 중에도 민진기 감독이 연출을 맡은 드라마 '살롱 드 홈즈' 촬영에 임하며 혼신의 열정을 다했다는 전언이다. 이 작품은 박지아의 유작이 됐다.
'살롱 드 홈즈'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전건우 作)을 원작으로,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의 드라마다. 집안일에 치이고 타인에게 무시당하며 때로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 하는 주부들이 무관심 속 지나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일상 속 증거들을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스토리가 예측불가 전개의 흥미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tvN ‘롤러코스터’ ‘푸른거탑’ 시리즈, ‘SNL 코리아’ 시즌5부터 시즌8,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 지니TV, ENA 드라마 '신병' 시리즈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날 오전 박지아의 소속사 빌리언스는 "박지아 님이 오늘 오전 2시 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 향년 52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라고 비보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밝혔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박지아는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았고, 2007년 영화 '기담' 속 엄마 귀신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 외에도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석조저택 살인사건', '창궐', '클로젯', 드라마는 OCN '신의퀴즈4',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tvN '굿와이프', OCN '손 the guest', KBS2 '붉은단심', JTBC '클리닝업', 넷플릭스 '더 글로리'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더 글로리'에서 알코올 중독자인 문동은의 엄마 정미희로 분해 열연해 소름 돋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리그'에 출연, 자신의 연기생활 20년을 돌아보며 "주목받았다가 쉬게 되고 또 버티고 견딘 세월의 반복이었다. 심지어 후배에게 배역을 뺏긴 적 있다. 업계 들썩인 초대형 작품”이라고 서러움도 고백했다. 더불어 “치열했던 오디션 합격, 시작할 때쯤 여주인공이 갑자기 미안하다고 해, 알고 보니 연출가는 나를 캐스팅하고 싶어 했지만 주최 측에서 다른 분을 선택해 배역이 바뀐 거였. 내가 좀 더 어필했어야 했나 돌아봤다"라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차곡차곡 쌓은 필모그래피에 더해 '더 글로리'를 통해 많은 대중에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된 바. 그는 가족 반응에 대해 "프로필사진이 가족의 자랑이다. 어머니가 아직도 용돈을 챙겨주시는데 이번에 잘 돼서 용돈 드리니 반을 돌려주셔 또 받았다"라며 "봉투에 메시지를 적어주셨다 '고생했어 딸’이었다'라며 울컥해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과 마음도 적셨던 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되며 10월 2일 오후 10시에 발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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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A2Z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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