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파죽지세로 4연승을 질주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을 성사시켰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KT와 공동 5위에 오른 SSG는 오는 10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5위 결정전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KBO리그 역사상 순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2번(1986년, 2021년 1위 결정전) 있었지만 5위 결정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위 결정전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중견수)-박지환(지명타자)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정은 3회 선제 투런홈런, 4회 쐐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6호·37호 홈런.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며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홈런도 기록했다. 이날 만루홈런으로 강민호(삼성, 14개)를 밀어내고 KBO리그 역대 만루홈런 2위에 올랐다. 1위는 KIA 이범호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17개다.
최정이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견인한 가운데 박성한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8회 1사에서 대타로 출전해 사실상 프로 커리어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한두솔(1⅔이닝 1실점)-서진용(1⅓이닝 무실점)-박시후(⅓이닝 무실점)-정동윤(⅓이닝 무실점)-조병현(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조병현은 시즌 12세이브를 따냈다.
키움은 김태진(유격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장재영(우익수)-김웅빈(지명타자)-박수종(좌익수)이 선발출장했다. 키움 타선은 산발 7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 첫 20홈런-20도루에 도전했던 송성문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19홈런-21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김건희는 멀티히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선발투수 윤석원은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김선기(⅔이닝 3실점 2자책)-김동혁(1이닝 3실점 비자책)-박승주(1이닝 무실점)-박윤성(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김연주(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고전했다. 키움은 5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SSG는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다. 정준재의 좌익수 뜬공과 최정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에레디아의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김태진의 직선타에 걸렸고 한유섬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2회 1사에서는 고명준이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고 하재훈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지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키움은 3회초 선두타자 장재영이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웅빈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박수종은 1-4-3 병살타를 쳐 기회를 날렸다.
SSG는 3회말 1사에서 정준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최정은 바뀐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지영이 내야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갔고 고명준은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하재훈은 심진을 당했고 박지환은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박성한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정준재의 타구에는 2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최정은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움은 6회초 선두타자 박수종이 3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진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SSG는 7회말 1사에서 에레디아가 안타를 쳤고 한유섬이 진루타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지영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키움은 8회초 선두타자 김웅빈이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갔지만 박수종이 삼진을 당했고 김태진과 이주형은 범타로 물러나며 이번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SSG는 8회말 1사에서 대타 추신수를 투입했다. 사실상 프로 커리어 마지막 타석에서 추신수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SSG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키움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송성문과 김혜성이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최주환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김건희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두 팀의 시즌 최종전은 SSG의 승리로 끝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