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누가 변하면 여기 다시 와서 (물 속에) 던지자.”
강원도 속초 바다를 바라보며 초심을 다졌던 소년들이 9년 만에 다시 바다 아에 모였다. 그리고 누구 하나 변하지 않았다. 13명 그대로, 바로 세븐틴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세븐틴 미니 12집 ‘SPILL THE FEELS’의 오피셜 포토는 9년간의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서로를 의지하며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낸 멤버들의 성장 과정이 묻어있다. ‘세븐틴 그 자체’라는 반응이 쏟아진 이유다.
오는 10월 1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SPILL THE FEELS’ 역시 가장 세븐틴다운 순간들을 담아낸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븐틴은 이 앨범에 ‘상대를 믿고 감정을 공유하며 고민을 해소하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들이 지켜온 자세와도 일맥상통한다.
“난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연습이라고 생각하거든. 단체로든, 서너 명이든, 두 명이든…. 사소한 것이라도 감정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
지난 2월 ‘나나투어 with 세븐틴’ 마지막화 대화가 대표적이다. 잠시 주어진 쉬는 시간, 멤버들은 속에 담아두었던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소중함을 상기하며 다시 한번 나아갈 힘을 얻었다. 디노는 훗날 당시를 돌아보며 “우리 팀의 수명이 늘어나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더욱 끈끈해지는 관계.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강해진 신뢰는 세븐틴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우지가 “멤버들에게 깊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던 ‘돌고 돌아’를 부르며 다같이 눈물을 쏟다가도, “우리의 새벽은 더 뜨겁고/ 날이 밝으면 the world is ours”(‘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거워’)라는 노랫말로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PILL THE FEELS’를 향한 호기심이 커지는 이유는 또 있다. 이 앨범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세븐틴이기에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모두를 위한 위로와 응원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그간 자전적인 음악을 통해 또래 청년들과 교감해온 세븐틴은 새 앨범을 기점으로 소통의 장을 넓히며 한층 성장한 면모를 보일 전망이다.
세븐틴은 미니 12집 예약 판매 개시 2주 만에 선주문량 300만 장을 넘기며 전 세계 팬들의 높은 기대를 숫자로 보여줬다. 30일 공개된 트랙 샘플러를 시작으로 트랙리스트와 하이라이트 메들리 등 신곡 프로모션 콘텐츠도 순차 공개될 예정이라 선주문량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나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지금 이 순간을 보여줬던 세븐틴이 신보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궁금해진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