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39)이 은퇴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는 NC 다이노스 최정원(24)이었다. 개인 통산 1005번째 경기에 데뷔 첫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에게 최정원은 안타를 쳤다.
정우람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을 은퇴 경기에 치른 정우람은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 리그 투수 최다 1005경기 출장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나며 팬들에 인사했다.
SK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던 지난 2004년 4월21일 문학 한화전에서 7회초 한상훈을 1루 땅볼로 잡고 커리어를 시작한 정우람이었지만 은퇴 경기 마지막 타자에겐 안타를 맞았다. NC 1번 타자 최정원은 정우람의 4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정우람은 무사 1루에서 정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우람에게 안타를 치고 시작한 최정원은 5회초 하이메 바리아에게 좌중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6회초 2사 만루에서 박상원에게 친 투수 옆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NC의 6-2 승리와 함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최정원은 "정우람 선수의 현역 생활 마지막 타자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선배님께서도 내가 최선을 다해 승부하길 원하셨을 거라 생각했다. 그라운드에서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내려가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선배님처럼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맞대결 할 순 없지만 앞으로 펼쳐질 선배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에서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공필성 대행은 롯데 감독대행을 맡았던 지난 2019년 9월15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1841일 만에 사령탑으로 이겼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경기 후 공필성 대행은 "오늘 경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매 순간 집중한 부분이 승리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도 큰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정우람 선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경기 종료 후 성대한 은퇴식을 가진 정우람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한편 NC는 30일 광주로 이동해 KIA와 경기를 갖는다. 신인 우완 투수 손주환이 선발등판한다. 데뷔 첫 선발등판으로 올 시즌 3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에선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최종전 선발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