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3위로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하는 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키워드는 무엇일까.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에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생각이냐’고 묻자 “타격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우리는 타격의 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결국 타선이 터져 우리가 우승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팀타율(.279) 1위로 마감한 LG는 올 시즌 팀타율 2할8푼3리로 KIA 타이거즈(.300)와 롯데 자이언츠(.284)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성에 찰 리 없었다.
그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타격이 안 되니까 굉장히 힘들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타격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선수 개개인별로도 준비를 잘하게끔 해서 많이 치고 싶은 사람은 많이 치게 하고 훈련 시간도 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 시즌 막바지에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왔다. 부상 선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마지막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선발진 운용 계획과 관련해 “준플레이오프는 선발 3명으로 갈 생각이다. 플레이오프는 선발 투수의 피로도를 고려해 3명으로 갈지 4명으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무조건 4명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또 “4일 로테이션은 두 번 이상 안 돌아갈 것이다. 세 번째 등판하면 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인 선발로 가다가 두 번 돌면 세 번째부터는 무조건 4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잠실 키움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뒤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원맨쇼를 펼친 포수 이주헌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포수 3명으로 갈 생각인데 이주헌은 무조건 들어간다. 예전에도 (포스트시즌에) 데려가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26일 경기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또 “이주헌은 그동안 준비를 잘했다. 타격 메커니즘도 좋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박동원이 내년 들어 올해만큼 못 쓴다. 그렇게 되면 이주헌이 주 1회 선발 출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헌의 활약은 ‘범바오’ 김범석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주헌은 내년에 김범석과 제2 포수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며 “그동안 김범석이 특혜를 받았는데 경쟁 상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스스로 경쟁 상대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