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기록들을 써내려 가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이번에는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3-1로 앞선 2회초 1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화끈한 타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4회 1사 1루에서 또 한 번 안타를 뽑아낸 오타니는 6회 무사 2, 3루에서 우완 구원투수 앤서니 몰리나의 6구 시속 86.5마일(139.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속도 103.4마일(166.4km), 비거리 436피트(133m)짜리 초대형 홈런이다.
오타니는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날렸고 케빈 키어마이어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11-4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하며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의 주인공이 된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전문 지명타자로 뛰고 있는 오타니는 157경기 타율 3할9리(627타수 194안타) 54홈런 130타점 133득점 57도루 OPS 1.041을 기록하며 자신이 타격에만 집중하면 어떤 퍼포먼스를 해낼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시킨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는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라는 말도 안되는 맹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돌파했다. 이어서 지난 27일 데뷔 첫 400루타를 달성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56도루)를 넘어서 메이저리그 역대 아시아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이미 수 많은 역사를 만들어낸 오타니는 또 하나의 대업에 도전한다. 바로 2012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12년 만에 타자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것이다. 오타니는 이미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2위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39홈런)와 15개차, 타점은 2위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111타점)와 19개차로 사실상 오타니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이 확정적이다.
반면 타율은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가 1위, 오타니가 2위를 기록중이다. 아라에스는 올 시즌 타율 3할1푼4리(634타수 199안타)로 오타니에 5리 앞서고 있다. 잔여경기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라에스가 남은 2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오타니가 역전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타니가 현재 아라에스의 타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5타수 5안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렇지만 최근 오타니의 타격감이 너무나 좋기 때문에 트리플 크라운을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오타니는 최근 8경기에서 타율 7할6리(34타수 24안타) 6홈런 20타점 14득점 8도루를 기록중이다. 이 타격감이 마지막 2경기까지 이어진다면 타율을 역전하는 것도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는 시즌 57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일본인 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오타니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마쓰이 히데키의 일본인 선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투타겸업 스타는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오타니는 선수 생활이 끝날 무렵이면 거의 모든 일본인 선수 기록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서 “오타니는 트리플 크라운도 노리고 있다. 오타니가 2012년 이후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려면 타율에서 아라에스를 넘어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쇼헤이는 오늘 쇼를 보여줬다. 오늘 밤만 봐도 그는 200안타에 근접했다. 달성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의 레이더에 잡힌 것 같다. 그는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이든, 60-60이든, 무엇이든, 60도루라도 가시권에 들어오면 도전하고 싶어질 것이다”라며 오타니를 남은 경기에서 모두 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