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결국 5위 싸움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가을에 강한 팀답게 무서운 뒷심으로 5위 KT에 끝까지 따라붙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6-2로 이겼다.
최근 3연승 포함 9월에만 9월 12승5패1무(승률 .706)로 월간 최고 성적을 찍은 6위 SSG는 71승70패2무(승률 .504)를 마크했다. 이날 수원 키움전 최종전을 10-6으로 승리하며 시즌을 마친 5위 KT(72승70패2무 승률 .507)와 0.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SSG가 30일 문학 키움전을 승리하면 KT와 동률이 돼 사상 첫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이 경우 10월1일 수원에서 단판 승부가 벌어진다. SSG가 이 경기를 승리하면 KT를 제치고 5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SSG로선 앞으로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쉽지 않지만 계산이 간단해서 좋다.
SSG로선 이날 경기를 패했으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회말 선발 김광현이 2점을 먼저 내줄 때만 해도 불안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광현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시즌 12승째이자 개인 통산 170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최고령(40세) 홀드왕을 확정한 셋업맨 노경은의 구원이 결정적이었다. 3-2로 추격당한 6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올라온 노경은은 이재원과 하주석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김광현의 승리와 위기의 팀을 동시에 구했다. 7회말까지 책임진 노경은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호투로 시즌 38홀드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1~2번 테이블세터 박성한과 정준재가 각각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도합 7출루로 펄펄 날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오태곤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태곤은 3회말 안치홍의 1루 덕아웃으로 떨어지는 타구에 몸을 날려 파울플라이를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시즌 11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이가 초반 2실점에도 불구하고 이후 실점 없이 호투했다. 통산 170승 달성을 축하한다. 그리고 (노)경은이와 (조)병현이도 수고했다"며 "야수 쪽에서는 (오)태곤이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테이블세터인 (박)성한이와 (정)준재가 3안타를 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이 죽을 힘을 다해 경기에 뛰고 있다. 팬들께도 마지막까지 응원 부탁드린다. 모레(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1번 리드오프로 나서 4출루 경기로 팀 승리를 이끈 SSG 유격수 박성한도 "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 중인데 내 개인적인 성적보단 선수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며 "오늘 1번 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출루에 집중했다. 오늘 운 좋게 안타도 잘 나왔고, 팀이 필요한 시점에 득점과 타점을 기록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5푼9리(37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치며 SSG의 9월 대반격을 이끌고 있는 박성한은 "사실 그 전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타격코치님들께서 좋아질 수 있게 대화도 많이 해주시며 훈련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팀이 중요한 시기에 타격감이 올라와서 다행이다"며 "마지막 경기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 모두 함께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SSG는 30일 키움전에 드류 앤더슨이 선발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