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프로야구 5위 싸움 중인 KT를 상대로 한국시리즈급 총력전을 펼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그게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프로의 품격을 뽐냈다.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 7-8 끝내기패배를 당한 키움. 이미 리그 최하위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5위 싸움 중인 KT 못지않게 승리가 절실한 팀처럼 보였다. 최정예 타순은 기본이고, 선발 전준표(3⅓이닝 5실점)를 시작으로 김동혁(1⅔이닝 무실점)-박승주(1이닝 무실점)-김연주(1이닝 무실점)-김동욱(⅓이닝 1실점)-주승우(1이닝 1실점)-원종현(⅔이닝 무실점)-오석주(1이닝 무실점)-박범준(1⅔이닝 1실점)까지 투수 9명이 총출동해 12이닝 명승부를 합작했다.
28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불펜 소모가 많았고, 경기에서 졌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준표 이후 나온 투수들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밖에 많은 긍정적인 요인을 발견했다”라며 “투수들이 어제 경기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 본다. 마지막에 나온 박범준 선수도 패전투수는 됐지만,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순위표와 관계없는 총력전이 인상적이었다는 질문에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비록 순위는 최하위에 있지만 팬들이 끝까지 우리를 응원하러 오신다. 선수들은 그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프로의 품격을 뽐냈다.
이날을 포함 시즌 2경기가 남은 키움은 벌써 2025시즌 구상에 착수했다. 홍 감독은 “10월 중순부터 울산에서 교육리그가 열린다. 2군 선수들과 1군에서 많이 못 뛴 1.5군 선수들 위주로 보낼 예정이다”라며 “11월 마무리캠프는 신인 선수들 위주로 기량 및 체력 점검이 이뤄질 것이다. 장소는 대만으로 계획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맞아 김태진(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장재영(우익수)-김병휘(2루수)-박주홍(좌익수)-박수종(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조영건.
‘예비 빅리거’ 김혜성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가 연장 12회를 마치고 근육 경련 증세를 보였다. 부상이 심한 건 아니고, 피로 누적에 따른 휴식을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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