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0홈런-40도루 기록을 이어간다. 올해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의 또 다른 기록 도전.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득점 기록이 달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지난 23일 삼성전 도루를 추가하면서 40도루를 먼저 채웠다. 이날 홈런까지 때려내며 38홈런을 완성했다. 40홈런까지 2개를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 3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24일 삼성전 4타수 2안타 2득점, 25일 롯데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나오지 않았고 27일 한화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IA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었고 김도영의 대기록을 위해 1번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등 확실하게 지원 사격 하고 있다. 그런데 홈런을 의식해서인지 홈런성 타구가 쉽사리 나오지 않는 형국이다.
이제 28일 사직 롯데전과 하루 휴식 후 30일 광주에서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홈에서 치르는 최종전은 익숙한 곳이기에 문제 없지만 관건은 사직 롯데전.
올해 사직구장은 홈런 치기 가장 어려운 구장이었다. 66경기에서 97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 당 1.47개의 홈런이 나왔다. 잠실(경기 당 1.53개), 고척(1.59개) 보다 더 적은 홈런이 터진 구장이다. 높이 6m의 ‘사직몬스터’는 여러 타자들의 홈런을 앗아갔다. 27일 사직 NC-롯데전에서도 많은 타구들이 높은 담장에 걸려 그라운드 안에 공이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김도영의 사직구장 성적은 좋았다.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4타점 OPS 1.128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홈런은 1개 뿐이었다. 지난 6월 27일 경기에서 이민석을 상대로 홈런 1개를 때려낸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김도영이 상대해야 하는 롯데 선발 투수도 까다롭다. 롯데의 선발 투수는 찰리 반즈. 김도영은 통산 반즈를 상대로 20타석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8타수 1안타다. 그래도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었다. 지난 8월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김도영은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다. 주위에서는 “힘이 너무 들어간다”라며 김도영이 40홈런 자체를 너무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대기록과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김도영은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다시 재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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