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가 데뷔 첫 지구 우승을 맛보며 '무관 탈출'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LA 다저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2 완승을 거두며 2022년부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다저스가 최근 12시즌 동안 무려 11차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을 차지했다’라는 제목 아래 다저스의 2024시즌 서부지구 제패를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지난 3월 캐멀백랜치를 떠나 서울로 향하는 장거리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모든 계획을 세웠다”라며 “다저스의 가장 큰 목표는 늘 그렇듯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특히 이번 겨울 10억 달러 이상의 거액을 지출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다저스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 첫 번째 목표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었다. 그리고 임무를 완수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2022년 111승(51패), 2023년 100승(62패)을 거두며 압도적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59경기에서 95승 64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100승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만큼 2024시즌이 다사다난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스타들이 즐비한 로스터를 보유했음에도 162경기 마라톤을 치르는 동안 역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선발진에서 잦은 부상이 발생했는데 올해 개막 로테이션 5명은 모두 최소 한 번은 부상자명단에 등재됐거나 트레이드 이적했다”라며 “또 공격에서는 무키 베츠, 맥스 먼시 없이 몇 달을 보냈다. 프레디 프리먼 또한 가정사로 인해 2주 동안 팀을 떠나있어야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다저스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슈퍼스타 오타니를 필두로 기존 선수들이 똘똘 뭉쳐 3년 연속 내셔널리그를 제패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을 이뤄냈고, 27일 우승을 확정지은 결승타와 더불어 2001년 이후 23년 만에 단일 시즌 400루타 기록을 탄생시켰다. 험난했던 2024시즌 다저스를 어김없이 정상에 올려놓은 장본인이 바로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2018시즌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투타겸업으로 무대를 평정했다. MVP를 무려 두 차례나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그러나 화려한 개인 커리어는 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에인절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가을야구 무대조차 밟지 못하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관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했다.
오타니는 우승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수많은 팀의 구애를 뿌리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 다저스를 택했다. 그리고 첫해부터 지구 우승의 기쁨을 안으며 마침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진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우승을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27일) 그 꿈이 이룰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올해 정말 훌륭한 경기를 많이 치렀다”라며 “아직 남아 있는 정규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 앞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첫 우승반지를 향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