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오은영 박사에게 제주살이에 대해 밝혔다.
27일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는 ‘배우 OFF 희애 ON’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오은영 박사가 김희애를 만나 개봉을 앞둔 영화 ‘보통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희애는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하기 싫어~’ 하면서 했다. 오래 하고 싶지도 않았다. 너무 힘들게 하고 잠도 안 재우고. 감사하게도 대사 복이 많았다. 학교 때 공부도 못했는데 벌받나 싶을 정도로 대사가 많았다. 집중도 잘 못해서 대사 암기만 한다”라며 멋쩍어 했다.
그는 “20대, 30대에는 몰랐다. 돌이켜 보면 이게 내 천직이고 운명이구나 싶었다. 그만둘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조금 더 버켜보시면 ‘이게 나의 천직이구나’ 싶은 경우가 있는 것 같다”라고 응원했다.
‘자기 관리 끝판왕’이라는 호평에 김희애는 “남들 유튜브 하는 걸 보면 어쩜 그렇게 똑똑하나 싶다. 저는 하나도 모른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김희애는 “잠자는 건 확실하다. 10시는 안 넘긴다”라며 “직업상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에 관리를 하는 거지 앞서 가서 저만 아는 게 있는 리더가 못 된다. 그리고 바깥에서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피부가 좋을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실제 제주살이를 시작해 프리다이빙까지 도전한 그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무서워서 못했는데 ‘에잇’하고 살살 하니까 되더라. 마스크를 따라 피부가 탔는데 이걸 바꾸고 안 할 거냐 물어보면 그래도 할 거다. 행복하다. 저희 아이도 같이 해서 바다에서 만난 적이 있다. 제가 뒤에서 기습을 했는데 놀라서 눈이 커졌더라. 상어가 나타난 줄 알았다고. 그런 순간이 저희 아이와의 스킨십이나 기억 중에 바다에서 그렇게 마주치는 순간을 인생에서 돌아본다면 얼굴 타는게 중요할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에 제주도를 내려갔다는 그는 “그 땐 좋은 기회인 줄도 모르고 우연찮은 기회에 시작했다. 점점 좋더라. 단순하다.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심플하게 사는데 그게 행복을 준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나와 소중한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나와 나를 구성하는 내 옆에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그런 삶이 소중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희애는 깊이 공감하며 제주살이에 대해 “비현실적이다. 바로 가면 구하기 어려운 제주도 산 농산물을 마음껏 살 수 있고 조금만 가면 바로 바다에 뛰어들 수 있다. 바로 옆은 또 산이다. 모든 게 종합선물세트 같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다만 그는 “사이사이에 뭐가 많다. 들락날락하며 한달에 반은 서울에 있다. 그래도 아직은 제주도가 좋다. 어떤 의미로 약간 제주도는 치유되는 느낌이다. 서울에서는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런 저의 결핍을 제주도에서는 힐링하는 게 있어서 저를 설레게 만들어 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김희애는 “저는 업된 행복보다도 다운된 행복이 저한테 맞는 것 같다. 맞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저를 힐링시켜주는 설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애가 열연한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오는 10월 1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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