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꺾고 7위 자리를 지켰다. 만원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했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를 8-0 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가 빛났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KIA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5승(5패)째. 총 투구수 82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km, 평균 151km 직구(41개)를 비롯해 커브(26개), 스위퍼(13개), 포크볼(2개)을 구사했다. 김도영을 상대로도 정면 승부를 펼쳐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와이스가 내려간 뒤 불펜도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김서현, 한승혁, 김승일로 이어진 불펜이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았다. 3-0으로 앞선 7회초 투입된 김서현이 안타 2개,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극복했다. 시즌 10홀드째. 이로써 한화는 한승혁(19개), 박상원(16개), 이민우(10개)에 이어 김서현까지 구단 최초로 두 자릿수 홀드 투수 4명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 타선도 경기 초반 침묵을 깨고 KIA 마운드를 공략했다. 4회말 1사 후 문현빈이 좌중간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낸 뒤 노시환의 중전 안타, 채은성의 3루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도윤이 7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4번 타자 노시환도 해결사로 나섰다. 5회말 1타점 적시타에 이어 7회말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8회말에는 최인호의 시즌 2호 투런 홈런까지 터졌다. 1군 복귀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린 최인호가 5타수 3안타 2타점, 노시환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안치홍과 문현빈도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다.
최근 2연승을 달린 한화는 66승74패2무(승률 .4714)로 7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사직 NC전에서 13-6으로 승리한 8위 롯데(65승73패4무 승률 .4710)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7위를 지켰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무엇보다 선발투수 와이스가 6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해줬고, 김서현, 한승혁, 김승일 등 불펜들도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줬다"며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노시환, 8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최인호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홈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노시환도 "내가 3안타를 친 것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시즌이 끝나가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타격감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안 좋은 느낌으로 시즌을 끝내는 것보다 좋은 느낌으로 끝내는 것이 내년 시즌에도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다"며 "경기 전부터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 볼이 많아져 좋은 카운트에서 공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2경기에서도 적극적은 타격으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SSG전 선발투수로 좌완 김기중을 예고했다. 5위 싸움으로 절박한 SSG에선 좌완 김광현이 선발등판한다.
한편 40-40 대기록에 도전 중인 KIA 김도영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8홈런-40도루에 3경기째 묶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와이스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에 타이밍을 뺴앗겨 2루 땅볼 아웃된 김도영은 3회초 와이스의 3구째 몸쪽 직구를 외야로 보냈지만 타구가 멀리 뻗지 못해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6회초에도 와이스의 5구째 낮게 존에 들어온 커브를 잡아당겼으나 3루 땅볼로 물러난 김도영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한화 우완 한승혁을 맞아 2구째 몸쪽 직구를 쳤지만 타구가 높게 뜨면서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이제 KIA는 28일 사직 롯데전, 30일 광주 NC전 2경기만 남았다. 김도영은 남은 2경기에서 홈런 2개를 넘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