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저지의 홈런 행진을 저지할 수 없다.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활약으로 팀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1회말 삼진, 4회말과 6회말 볼넷을 기록한 저지는 7-0으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브라이언 베이커의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고, 2구째 가운데로 몰린 96.2마일(154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394피트(120m)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저지는 지난 2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원정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58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면서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 두 타자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두고 마지막까지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저지의 이날 2점홈런은 비거리 394피트에 타구 속도 110.9마일(178km)을 기록했다. 최근 12경기 저지의 홈런은 7개에 달한다”라며 “저지가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2020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있다”라고 조명했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저지는 양키스 구단 역사상 5경기 이상 연속 홈런을 두 차례 이상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최다 연속 경기 홈런은 돈 매팅리의 8경기 연속 홈런(1987년 7월 8일~18일)이다. 로저 마리스가 1961년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그 전에 루 게릭이 1931년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역시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아울러 저지의 58홈런은 2022년 저지의 62홈런, 1961년 마리스의 61홈런, 1927년 베이브 루스의 60홈런, 1921년 역시 루스의 59홈런에 이은 양키스 역대 5번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다.
저지의 동료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우리는 지금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다”라며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 저지는 그야말로 경이롭다”라고 저지의 5경기 연속 홈런에 혀를 내둘렀다.
사령탑도 저지의 무서운 홈런 행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저지는 정말 훌륭하다. 오늘 밤 타구의 경우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뜬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계속 날아갔다. 그것이 바로 저지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2022년 이후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했다. 통산 21번째 왕좌를 차지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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