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억7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즌 50호 홈런공의 소유권을 두고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50호 홈런공의 경매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플로리다주 법원에 접수됐다”라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세계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을 잡은 이는 플로리다 출신 크리스 벨란스키로 알려져 있다. 벨란스키는 공을 잡아 다저스 구단의 사례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거절하고 이를 미국 뉴저지 소재 경매 업체인 골딘 옥션에 넘겼다. 50호 홈런공의 최소 입찰가는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로 책정됐고,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제시하면 입찰 경쟁 없이 공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한 10대 소년이 공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ESPN은 “18세 소년인 맥스 마투스가 등장해 강제적으로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벨란스키가 그의 팔과 다리 사이에 팔을 넣어 왼손에 쥔 공을 강제로 가져갔다는 게 골자다. 그는 벨란스키에 대한 폭행 혐의도 주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마투스는 “홈런공 경매 중단을 요청한다.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호 동의한 안전한 장소에서 홈런공이 보관되길 바란다”라고 요구사항을 전했다.
그러나 마투스의 가처분 신청에도 골딘 옥션은 50만 달러부터 입찰이 시작되는 오타니 홈런공 경매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골딘 옥션 측은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매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이다. 당시 경매에서 305만4000 달러(약 41억 원)에 낙찰되며 메이저리그 야구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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