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로 불리며 KBO리그를 평정했던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이 6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화이트삭스의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패를 막았다.
플렉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15패)째를 챙겼다. 팀의 7-0 완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초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 상대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잭 네토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에릭 와가먼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초와 3회초는 깔끔한 삼자범퇴였고, 4회초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네토가 2루에서 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어 와가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가운데 브랜든 드루리를 우익수 뜬공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여전히 0-0이던 5회초에는 선두타자 로건 오하피 상대 중전안타를 맞은 뒤 미키 모니악을 유격수 뜬공, 구스타보 캄페로를 헛스윙 삼진, 맷 타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연달아 아웃 처리했다.
플렉센은 7점의 리드를 안은 6회초 공 14개를 이용해 다시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플렉센은 7회초에도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와가먼과 오하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투구수가 96개에 달한 상황이었고, 결국 거스 바랜드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후 바랜드가 후속타자 모니악을 삼진, 캄페로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승계주자 2명이 모두 지워졌다.
화이트삭스는 플렉센의 호투에 힘입어 에인절스를 7-0으로 잡고 3연승을 달리며 시즌 39승 120패를 기록했다. 홈 최종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에서 2-4로 패하며 1962년 뉴욕 메츠의 역대 한 시즌 최다패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이어 25일부터 홈팬들 앞에서 최다패 불명예를 안을 위기에 처했는데 기적적으로 에인절스 3연전을 싹쓸이하며 121번째 패배를 피했다.
화이트삭스는 오는 28일부터 코메리카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즌 최종 3연전을 치른다.
한편 지난 2020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플렉센은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2+1년 최대 1275만 달러(약 165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리고 컴백 첫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호투 속 KBO 역수출 신화로 거듭났다.
플렉센은 복귀 2년차부터 방황에 방황을 거듭했다. 잦은 보직 변경과 함께 트레이드, 방출, 마이너리그 계약 등 떠돌이 생활이 지속됐고, 2024시즌에 앞서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 달러(약 22억 원)에 계약했지만, 올해 기록은 33경기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160이닝 88자책)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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