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가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의 열연에 뮤지컬 요소를 더해 5년 만에 돌아왔다.
2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의 언론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화상 생중계를 통해 런던에 머무는 토드 필립스 감독,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참석했다.
'조커: 폴리 아 되'는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할리 퀸(레이디 가가 분)과 운명적인 만남 후,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를 다시 마주하고 세상을 향한 멈출 수 없는 폭주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의 영예에 이어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 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편 '조커'는 2019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만 530만 명을 동원해 크게 성공했다.
'조커'로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를 휩쓴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역을 맡았고, 할리 퀸 역에 '스타 이즈 본'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레이디 가가가 열연했다. 여기에 토드 필립스 감독이 또 다시 메가폰을 잡아 전편과 다른 독보적인 분위기와 장르적 매력을 선사한다.
감독은 2편의 결말에 대해 "1편의 반응 때문에 엔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어디로 향해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흐름에 맡겼다. 첫 번째 영화에서도 이렇게 각본 작업을 했다. 촬영하면서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요소는 있었다"고 했다.
1편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뮤지컬 요소가 추가된 지점이다. 감독은 "호아킨과 내가 처음 만나서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서는 어색하고 외톨이고 뭔가 어설픈 면이 있지만, 그래도 로맨틱한 부분이 있고, 그 사람 머리에 항상 음악이 연주된다. 속편을 하게 된다면, 삶에 사랑을 찾게 된다면 로맨스가 밝으로 표출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음악이란 요소가 원래 있었고 두 번째로 연결되어서 자연스러웠다. 음악이란 요소가 확장되고 연장됐다"고 밝혔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 뮤지컬 영화를 준비하면서 많은 보컬 코치 등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토드 감독이 오랜 시간 작업해 온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동시에 우리가 결정해야 되는게 있었다. 가수들의 곡을 하기로 해서 이 곡을 부르는 입장에서 예시가 있었다. 방향성이 확실히 설정됐다. 아서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디 가가와 협업하는 건 그녀가 레코딩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처음에 라이브로 녹음을 제안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레이디 가가가 불편하면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때 우리도 깨닫게 됐다. 라이브로 해야된다는 걸"이라며 "너무 매끄럽게 들리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순간의 감정을 가장 잘 포착하는게 중요했다"며 라이브가 옳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호아킨은 다른 장르물이나 시리즈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조커'에 출연하면서 예외를 깼다.
그 이유에 대해 "먼저 토드 감독은 만난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이 감독님이 캐릭터를 설명해 줬고, 지향하는 사항을 얘기해줬다. 정말 감동적이었고 영감을 받았다. 각본을 읽어보니 너무너무 좋더라. 그리고 나서 시작했다. 이걸 계속 구상하면서 캐릭터가 깊어지고, 이 캐릭터가 어떻게 리액션할 지, 너무 달라서 예측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하다보면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편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지루하지 않았다. 집에 가면 토드한테 전화한다. '내일 신 어떻게 할까? 다음신 어떻게 할까?' 끊임 없었다. 너무나 리액션이 다양하고 재밌고 흥미로웠다. 끝날 때쯤에 이렇게 얘기했다. 안 끝나면 좋겠다고. 이 캐릭터를 갖고 풀어나갈게 많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호아킨은 엄청난 체중 감량을 비롯해 탭댄스도 소화했는데, "체중은 정확히 얼마나 감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서가 오프닝 장면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안 좋은 상태여야 해서 첫 번째 영화보다 더 많이 감량했다"고 말했다.
또한 탭댄스는 "이번에는 더 어려웠던 부분이 춤이었다. 내가 하루에 2시간씩 6주~8주 정도 연습했다. 이렇게 하는게 어려웠다. 계속해서 텐션을 유지하는게 어려웠다. 그래도 훌륭한 안무가와 작업했다. 그렇게 하는게 어렵고 답답하기도 했다. 몸이 따라주지 않을때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뭔가 딱 된다는 깨달음을 얻을 때 성취감도 있었다. 그 시퀀스가 즐거운 부분도 있었다. 그 장면에서 레이디 가가는 정말 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피아노를 세게 치고 많은 에너지를 뿜어주고 있었다. 나도 에너지를 받아서 연기했다. 이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줬다"며 고마워했다.
"호아킨 이후 다른 배우는 조커를 하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에 대해 "조커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감독 역시 "나도 호아킨에 동의한다. 조커라는 캐릭터는 배우들과 또 다른 감독들이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새로운 기회로 도전했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와서 만족한다"고 했다.
새 인물 레이디 가가와 작업한 소감을 묻자, 감독은 "배우 자체에 음악이란 요소가 깔려 있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바로 레이디 가가였다. 캐릭터 쟈체도 연기를 잘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글로벌 슈퍼스타가 레이디 가가였다. 취약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했는데, 아름다운 보이스를 가지고 캐릭터의 취약성, 나약함을 컨트롤해줬다"며 호평했다.
호아킨도 "너무 편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연기한다. 백프로 올인하는 여성이다. 이 사람은 한번 하겠다는 건 건드릴수 없고 흔들 수 없다. 백프로 올인한하고, 헌신적으로 한다. 레이디 가가는 영화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불안하고 뭔가 취약한 모습도 보여주고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여준다. 열정과 불이 보인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폭발적인 걸 보여준다. 난 정말 그녀와 일하는 게 굉장히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조커: 폴리 아 되'는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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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