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시대를 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94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끝내기 찬스를 눈앞에 두고 앞 타자가 삼중살을 당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장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을 상대로 초구를 힘껏 받아쳐 인정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35번째 2루타를 때려내며 홈런 53개와 3루타 7개를 포함해 총 장타 수 95개로 1930년 베이브 허먼의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장타 신기록(94개)을 경신했다. 오타니는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2회 볼넷을 고른 오타니는 5회 좌측 방면을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1-4로 뒤진 9회 윌 스미스, 토미 에드먼,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미구엘 로하스가 삼중살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다음 타자가 오타니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짜릿한 역전 드라마 연출을 눈앞에 두고 허무하게 패한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 타자들이 잘 쳤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9회말 공격 때 최고의 이닝을 만들 뻔했는데 삼중살이 되고 말았다. 매니 마차도의 수비가 뛰어났다”고 말했다.
오타니를 대기 타석에 두고 삼중살을 당한 터라 아쉬움이 더욱 클 듯.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을 확률은 1% 이하였다. 불운하게도 작은 확률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