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죽고 싶을 만큼 참혹”..오늘(25일) 친형 부부 항소심 공판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9.25 09: 08

방송인 박수홍의 출연료 등 약 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친형 부부의 항소심 공판이 진행된다.
25일 오후 4시 서울고등법원에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박 씨와 형수 이 씨에 대한 항소심 3차 공판이 열린다.
이날 3차 공판에서는 친형 회사에서 근무한 세무사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앞서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법인 라엘과 메디아붐 그리고 박수홍의 개인자금 총 61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박수홍 친형 부부는 변호사 선임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이에 검찰은 1심에서 박수홍 친형에는 징역 7년, 형수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박수홍 역시 이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재판부는 박수홍 친형의 혐의만 인정했다. 박수홍 친형은 징역 2년, 형수 이 씨에 대해서는 공소 내용에 대해 모두 무죄로 선고됐다.
1심 선고가 나온 뒤 양측 모두 즉각 항소에 나섰다. 박수홍 측이 항소 계획을 알린 뒤, 검찰보다 빠르게 친형 박 씨가 먼저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도 “피고인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증거가 명확하고, 피고인들이 공모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 박 씨에 대한 선고형이 죄질에 비추어 보면 지나치게 가볍다고 판단된다”고 항소 취지를 밝히면서 재판은 2심으로 넘어가게 됐다.
2심이 진행되면서 지난 7월 박수홍은 항소심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사실관계가 왜곡된 판결에 꼭 증언을 하고 싶었다"라며 지난 15년 동안 가족의 자금 흐름을 관찰한 세무대리인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제 개인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돈을 더하지 않으면 절대 취득할 수 없는 부동산을 저들의 명의로 취득했다. 4년 동안 횡령하지 않고선 절대로 이룰 수 없는 부동산"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또한 박수홍은 “저에게는 '너를 위한 재테크'라고 하면서도 2011년부터 동업이 해지된 2020년까지 제 이름으로 된 부동산은 없었고, 모두 두 사람이 50% 나눠 가진 부동산 뿐이다. 내가 무지했던 것도 잘못이지만 뚜껑을 열고나니까 죽고 싶을 만큼 참혹했다“이라고 밝혔다.
박수홍은 "너무 억울했던 것은 '가족회사'라는 판결이다. 이 모든 걸 제가 30년 동안 일으켰다. 그런데 가족회사란 이유로 이들이 제 자산이나 법인자산을 마음대로 유용하는 것을 원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것을 보고 정말 통탄함을, 원통함을 느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재산 관리를 왜 형에게 일임했냐는 물음에 “연예계 생활은 소속사와 분쟁이 많아서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는 제 형제를 믿어야 했다"라며 "30년 전에는 매니지먼트의 개념 자체가 없었다. 다 내가 의상을 들고 다니고 구입하며 일했다. 나 혼자 해도 되는데 내가 친형을 사랑하고 가족을 위하는 마음에 동업관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다른 이들이 이익을 (챙기는 것은) 가족이라 하더라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형 부부를) 다시 볼 용기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 제 소원은 아침에 일어날 때 저들 생각이 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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