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는데 안떨렸다".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의 친구 윤도현(21)이 이틀연속 수훈선수가 됐다.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에도 3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까지 수확했다. 단 2경기에서 천재성을 드러내며 3년 부상 불운을 털어냈다.
1회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1사1,2루에서 좌중간을 크게 가르는 2루타를 작렬했다. 발빠른 김호령과 김도영이 차례로 홈에 도착해 2타점을 올렸다. 4회에서는 2사후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또 날렸다. 이어진 박찬호의 좌월 투런포가 나와 홈을 밟았다.
6회 네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을 욕심내는 스윙을 했지만 포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말 세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군 콜업과 동시에 이틀동안 5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2연승의 주역이 됐다. 2022년 입단 이후 매회 부상으로 제몫을 못한 설움을 풀어냈다.
윤도현은 "홈런은 당연히 치고 싶지만 욕심 부리면 안된다는 걸 마지막 타석에서 알았다. 좀 큰 것을(홈런) 노렸는데 포수 플라이였다. 앞으로 절대 그러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그냥 정확하게 맞히자는 생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소개했다. 친구 김도영이 항상 말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 선발 3루수로 기용하더니 이날은 2루수로 내세웠다. 7회초부터는 박찬로 대신 유격수로 이동시켰다. 내야 전포지션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점검했다. 한국시리즈를 감안한 기용이었고 윤도현은 능숙하게 타구들을 처리했다. 한국시리즈 내야 백업경쟁력도 보여주었다."캠프때부터 불편함 없이 3루수 2루수 유격수 모두 연습했다. 올해 퓨처스에서는 3루수와 유격수를 주로 하다 9월부터 2루수를 했다"며 웃었다.
특히 이틀동안 처음으로 경험하는 챔피언스필드의 만원관중 앞에서 떨지도 않았다. "내가 원래 긴장을 하는 성격이다. 많은 관중분들 앞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두 경기 하면서 가장 다행스러운 것은 팬분들이 가득차도 전혀 떨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더 자신감이 생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모님을 향한 각별한 마음도 보였다. "어제 부모님이 첫 경기인데 정말 잘했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한 경기 한 것 뿐인데 이렇게 응원해주셔셔 부모님의 기대치를 떨어뜨린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며 의젓한 면모도 보였다. 3년 동안 자신의 부상때문에 노심초사했던 부모에 대한 아들의 각별한 마음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