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콜업→24일 동안 0경기’ 65억 잠수함 투수, 101일 만에 선발 기회 받다…왜 창원 아닌 부산으로 향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9.25 09: 40

 드디어 선발 기회를 잡았다. 5강 운명이 걸린 경기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이 101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다. 지난 1일 콜업된 이후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박종훈은 25일 창원 NC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24일 인천에서 LG와 경기를 앞두고 “25일 선발투수는 박종훈”이라고 말했다. 선발 오원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25일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고심 끝에 박종훈을 낙점했다. 

SSG 투수 박종훈 / OSEN DB

이 감독은 “1+1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다 투입시켜야 될 것 같다”며 “박시후도 생각하고 이건욱도 생각했는데 그래도 (종훈이가) 경험이 제일 많으니까. 투수 파트도 그렇고 전력분석 파트도 그렇고, 압박감을 견뎌낼 투수로 종훈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걱정되는 것은 경기를 뛴지 오래 됐다. 종훈이하고 얘기를 했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시키려고 했는데, 본인은 그냥 하겠다고 자신있어 하더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군 보다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종훈의 1군 마지막 등판은 6월 16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당시 2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 내려간 박종훈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두 달 넘도록 1군 복귀 기회는 오지 않았다. SSG는 외국인 투수 앤더슨과 엘리아스, 김광현, 오원석, 송영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선발로 기회가 없자, 박종훈은 불펜 투수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8월말 2군에서 두 차례 불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73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한 박종훈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 시행 때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SSG 투수 박종훈 / OSEN DB
박종훈은 올해 1군에서 9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30⅓이닝을 던져 35피안타 6피홈런 19볼넷 28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일 1군에 올라왔으나 등판 기회를 받지 못했다. 24일까지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 했으나, 경기 대부분이 타이트한 접전 상황이 많았고 점수 차가 클 때는 어린 유망주 투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존 선발의 부상으로 인해 임시 선발로 기회를 받게 됐다. 
박종훈은 24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오후 5시반 무렵, SSG랜더스 필드를 떠났다. 박종훈은 26일 선발투수 엘리아스와 함께 KTX를 타기 위해 광명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NC전이 열리는 창원이 아닌 부산으로 떠났다. 
박종훈은 “창원이 아닌 부산으로 간다. 창원에 사격대회가 열려 창원 숙소를 잡지 못했다. 부산에서 창원으로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이유를 말했다. SSG 선수단은 24일 LG전을 마치고 창원이 아닌 부산으로 이동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뒤늦게 잡히면서 시즌 때 사용하는 창원 호텔 숙소를 예약하지 못했다. 창원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2024 한국실업사격연맹회장배 전국 사격대회가 열려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로 이미 호텔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SSG 투수 박종훈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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