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도 코너도 중간에 나갈 수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틀 연속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블론세이브 1위 오승환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를 시사한데 이어 에이스 원태인과 외국인투수 시볼드 코너를 중요한 상황에서 1이닝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감독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플레이오프 관련 마운드 구상을 살짝 내비쳤다.
박 감독은 "선발투수는 3명을 활용한다. 순서는 상대팀에 따라 변동이 있다. 1차전을 반드시 잡기 위해 원태인 선발에 코너가 불펜투구형식으로 1이닝을 원포인트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너는 아직 준비중이다. 내일 면담한다. 만일 코너의 선발투수구가 부족하면 1선발+코너로 갈 수 있다. 코너의 몸상태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가 불펜의 고민을 안고 있다. 원태인이 중간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도 1선발 임무와 함께 불펜투구 형식으로 중요한 상황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선발들을 최대한 활용해 불펜의 약점을 메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에 약점을 보여왔다. 임창민과 김재윤을 FA 시장에서 수혈해 오승환과 트리오를 구축했으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오승환은 9개의 블론세이브를 하는등 부진했고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감독은 "지금 구위로는 1이닝이 버겁다. 플레이오프도 쉽지 않다"고 밝한 바 있다.
플레이오프는 3명의 선발을 가동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가장 시급한 불펜 강화를 위해 코너를 비롯해 상황에 따라 가장 강력한 원태인까지 중후반에 기용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아직까지는 구상 형태라서 이런 고민이 현실화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한다.
박감독은 플레이오프 필승조 기용에 대해서도 "시즌처럼 정해진 이닝이 없다. 가장 강한 구위를 보여주는 투수가 위기에서 나간다. 김재윤이 8회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불펜 고민을 안고 있는 삼성이 플레이오프 필승으로 이어지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내놓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