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34)이 이틀 전 LG 트윈스전 헤드샷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허경민이 풀타임(9이닝) 소화가 힘들 거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허경민은 지난 21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머리 쪽 사구를 맞았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허경민을 향해 던진 초구 직구(144km)가 손에서 빠지면서 헬멧을 강하게 맞혔다. 허경민은 타석에서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두산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와 나와 허경민의 몸상태를 체크했다. 이승엽 감독도 걱정스런 모습으로 나왔다. 허경민은 한동안 쓰러져 있다가 일어났다.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두산 관계자는 당시 "허경민 선수는 머리 왼쪽 부분을 맞았다.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 검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헤드샷 퇴장.
허경민은 더블헤더 2차전에 이어 전날 휴식을 취했지만, 아직 상태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CT 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깔끔하다. 다행히 다른 곳에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처음으로 헤드샷을 당해서 몸 상태를 봐야할 거 같다. 대타 정도 기회가 오면 나갈 수 있는데 수비까지 하면서 9이닝 소화는 어렵다. 선수가 어지럼증에 구토 증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쇄골을 다친 주전 포수 양의지도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날 병원에서 왼쪽 쇄골 염증 소견을 받은 양의지에 대해 “일단 오늘 경기는 조금 힘들다. 매일매일 상태를 체크해봐야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경민, 양의지의 제외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3루수)-여동건(2루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서울고를 나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2순위로 뽑힌 내야수 여동건이 데뷔 첫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야구하는 모습이 다부지더라"라며 "우리 팀의 에너지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강승호가 장염에 걸렸고, 이유찬 타격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다. 새로운 얼굴로 활기찬 플레이를 해보고자 여동건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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