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데 앞장섰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플레이오프 직행 매직 넘버를 모두 지웠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회 김지찬의 내야 안타, 윤정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구자욱.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구자욱은 3회 2사 후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직구(145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6회 선두 타자 윤정빈이 중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고 구자욱이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후라도에게 일격을 가했다. 1구째 컷패스트볼(138km)을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구자욱은 올 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4리(491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OPS 1.045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개막 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이 기적 같은 성과를 내는데 구자욱의 공도 컸다. 5년 120억 원의 헐값(?)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구자욱은 경기 후 “우선 정규 시즌 2위와 포스트시즌 확정을 홈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시즌 초 우리 팀이 하위권으로 평가받았을 때 속도 상했지만 긴말 필요 없이 결과로 보여 드리고 싶었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강해지는 삼성 라이온즈를 확인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2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24시간 내내 선수단을 도와주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2위지만 시즌 마지막엔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 내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 지을 수 있기를 선수단 모두가 바랐다.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인 원태인이 그 바람을 완벽히 수행해줬다”고 말했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주장 구자욱과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을 날린 박병호를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구자욱이 여세를 몰아 쳐줘야 할 타이밍에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박병호 역시 초반 기세를 잡는 홈런을 쳐줬다”고 말했다.
또 “남은 기간 동안 부상 선수 관리 등 중요한 경기를 잘 준비해 보다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가을 잔치의 기적을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