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야수 가운데 가장 큰 발견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등장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포수 김건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원주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던 김건희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투수와 타자 모두 소화했으나 결국 타자의 길을 택했다. 올해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가 데뷔 첫해 투타 겸업을 하며 많이 혼란스러웠을 텐데 올해 포수로 전념하며 아주 잘해주고 있다. 올 시즌 야수 가운데 가장 큰 발견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등장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포수 김동헌이 복귀하면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 19살 선발 김윤하가 던지고 20살 포수 김건희가 받는 모습을 보면 우리 팀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키움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6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아쉽게 패했다. 그렇지만 6점 차 뒤진 9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소방수를 끌어냈다. 김건희는 3점 아치를 터뜨리며 빅이닝 완성에 한몫했다.
2-9로 뒤진 키움의 9회초 공격. 선두 타자 장재영이 루킹 삼진을 당한 데 이어 원성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졌다. 이날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주형이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그 사이 김태진은 3루에 안착했다.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주자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혜성. 중전 안타를 때려 김태진과 이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주환의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송성문도 홈인. 계속된 2사 1,2루서 김건희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8-9. 대타 변상권이 우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역전 찬스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장재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 종료.
아쉽게 패했지만 김건희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홍원기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