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 이시언, 서인국이 ‘피캉스’를 떠났다.
22일 전파를 탄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은지원은 집돌이 생활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야외로 떠났다. 그가 ‘브라더’를 외치며 달려간 곳에는 이시언과 서인국이 있었다. 세 사람은 12년 전 tvN ‘응답하라 1997’에서 만난 사이.
동생들을 불러모은 은지원은 “주변에서 휴가 가는데 나는 딱히 갈 곳도 없고 너희 생각이 났다. 우리의 ‘응칠’ 인연이 여기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게 대박 아니냐. 12년간”이라고 감격했다.
은지원이 준비한 휴가는 ‘피캉스’였다. 게임 좋아하는 동생들을 데리고 피씨방이 꾸며져 있는 펜션으로 간 것. 심지어 피씨방 느낌이 나게 간식룸도 세팅했고 자신의 반려 라면기계까지 따로 설치했다.
세 사람은 라면 끓여오기 내기를 했고 은지원이 극적으로 1등을 차지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MC들과 게스트 김정난, 모벤져스는 역시 은초딩임을 인정했다. 꼴찌를 차지한 이시언은 라면을 끓여왔고 다들 맛있게 먹었다.
다음 코스는 랜덤 노래방이었다. 이시언은 H.O.T.의 ‘아이야’를, 은지원은 ‘검은 고양이 네로’를 불러 각각 93점과 100점을 받았다. 서인국은 형들의 견제 속 쿨의 ‘작은기다림’을 감미롭게 열창했지만 95점이 나왔다. 이들은 젝스키스의 ‘폼생폼사’로 12년간의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야식도 빠질 수 없었다. 세 사람은 햄버거, 곱창 치킨을 먹으며 12년 전 ‘응답하라 1997’ 때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은지원은 35세, 이시언은 31세, 서인국은 26세였는데 동갑내기 친구들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은지원은 “이시언은 서인국의 캐스팅을 왜 반대했냐”고 물었다. 이시언은 “얼굴이 일단 마음에 안 들었다. 이렇게 눈이 찢어진 애가 어떻게 그렇게 순수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말에 서인국은 “기분 안 나빴다. 내가 뭐 들어 본 사람이어야지.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무슨 캐스팅을”이라고 받아쳐 이시언을 멋쩍게 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두 사람은 ‘절친’이 됐고 지금까지도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시언은 “제가 그때 데뷔 3년 차였는데 안 되면 어떡하지 싶었다. 술 한 잔 먹고 울었다. 서인국이 ‘햄아 우리 잘 될 거다. 걱정하지 마라’ 이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인국은 “그때 진짜 지질했다”고 놀렸다.
결혼에 대해서도 그는 “잘 모르겠다. 결혼 생각이 드는 상대가 생기면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은지원은 “난 있다고 맨날 얘기한다. 혼자 살다 죽을 순 없지. 아버지도 떠나보내고 어머니도 혼자 계시니까. 나도 이제 재혼해야 되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아내가 게임기를 꺼버렸다. 20시간 플레이 했는데 저장을 못했다면?”이라고 질문했다. 은지원은 “20일간 집 나갈 거다. 20년간 늙게 만들 것”이라고 답해 모벤져스를 개탄하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