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 올 기회라 코치님이 세우더라도 들어가려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이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을 짜릿하게 기록했다.
박해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LG는 1회 문보경의 3점 홈런 등으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박해민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해 홍창기의 좌선상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두산이 4-6으로 추격한 3회 2사 후 박해민은 두산 선발 발라조빅의 2구째 직구(147.1km)를 끌어당겨 우익수 방향으로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조수행이 앞으로 달려나오며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는데, 타구는 글러브에 닿치 않고 뒤로 빠졌다.
조수행이 재빨리 일어나서 펜스까지 달려가 타구를 잡는 사이 박해민은 1루와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었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정수성 3루 주루코치도 팔을 돌려 홈으로 뛰라고 사인을 보냈다.
박해민은 전력질주를 이어가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홈 송구에 앞서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개인 통산 56홈런을 기록한 박해민의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 올 시즌 5번째이자, 역대 99번째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홈런 비거리는 84.2m로 기록됐다.
경기 후 박해민은 “2루를 돌면서 사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다시는 안 올 기회다. 코치님이 세우더라도 한번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봐야겠다 생각했다”며 “2루 밟고 (코치님을) 봤는데 계속 돌리고 계시더라. 그래서 승부가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크로스 타이밍이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홈에서 세이프 됐을 때 기분을 묻자, 박해민은 “경기 빨리 끝났으면 했다. 세이프 돼 좋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너무 힘들어서 뒤에 경기가 아직 남아있는데, 아직도 한 6이닝 정도 남아 있는데 빨리 끝났으면, 이겨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중견수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9월 16경기에서 타율이 3할5푼6리(45타수 16안타)로 상승세다.
박해민은 “일단 타격 스탠스를 조금 넓힌 게 조금 주효하고 있는 것 같다. 타격 스탠스를 좀 넓힌 이유는 하체 안정성을 좀 가져가기 위해서 넓혔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스탠스를 넓혀) 다리를 벌리니까 아무래도 중심이 자연스럽게 좀 낮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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