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팀의 불명예가 눈앞에 왔다. 그런데 그 중심에 KBO리그 출신 역수출 투수가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화이트삭스의 올 시즌 성적은 36승119패가 됐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0년 이후 기준, 아메리칸리그 최다패인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119패(43승)와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역대 역대 최다패 타이 기록이 눈앞이다. 1900년 이후 최다패는 120패(40승)로 1962년 뉴욕 메츠가 기록한 바 있다. 1900년 이전에는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의 134패(20승)이 최다패 기록.
내야수 가빈 시츠는 “원하는 기록은 아니지만, 120패를 하나 123패를 하나 시즌이 더 좋아지느 것은 아니다. 최다패 기록을 깨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성공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끔찍한 시즌이다”라며 “우리는 내년 분명히 더 나아져야 한다. 올해 성장하고 큰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참담한 심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때 KBO리그 출신으로 역수출 신화에 다가섰던 크리스 플렉센이 있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포스트시즌까지 맹활약을 펼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총액 475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또한 계약 마지막 해인 2022년 150이닝 이상 던지면 2023년 계약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베스팅 옵션까지 포함됐다.
플렉센은 베스팅 옵션까지 모두 실행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으로 시애틀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해 시애틀과 1년 175만 달러에 계약했다.
단순한 기록보다 팀의 상황 때문인지, 플렉센이 등판하는 날은 대부분 패하는 날이었다. 올해 총 32경기에 나섰고 선발로 29경기에 나섰다. 선발 등판한 29경기에서 팀은 4승25패에 머물렀다. 불펜 등판한 3경기에서도 모두 팀은 패했다.
플렉센 역시 1900년 이후 선발 등판시 팀 최다 연패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5월8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투수가 된 이후 20번의 선발 등판에서 팀은 20연패를 당했다. 플렉센도 끔찍한 시즌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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