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5강 싸움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SSG 랜더스가 그 주인공이다.
SSG 랜더스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SSG는 지난 4월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1일 만에 6연승을 달리며 KT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시즌 68승 2무 68패 5할 승률도 회복했다. SSG의 5위 탈환은 8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31일 만이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T는 69승 2무 70패 6위로 떨어졌다.
원정길에 나선 SSG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맞아 박지환(지명타자)-김성현(2루수)-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중견수)-오태곤(1루수)-이지영(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SSG 이숭용 감독은 “최지훈은 어제 경기 후 허벅지 뭉침 증세가 있어서 교체 대기한다. 테이블세터는 벤자민 상대 가장 잘 쳤던 박지환, 김성현을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박지환은 올해 벤자민 상대 타율 5할(4타수 2안타), 김성현은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홈팀 KT는 SSG 선발 김광현 상대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오재일(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의 명단을 제출했다.
SSG가 3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하재훈이 스트레이트 볼넷을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오태곤이 2루수 뜬공에 그쳤지만, 이지영이 벤자민의 초구에 1타점 내야땅볼을 날린 뒤 박지환이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지환은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벤자민의 4구째 몸쪽 149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6일 만에 나온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외야에 앉은 팬이 박지환의 홈런 타구를 캐치, KT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5회초에는 하재훈이 좌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린 뒤 이지영이 볼넷을 골라내 2사 1, 3루에 위치했지만, 박지환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SSG가 6회초 다시 힘을 냈다. 최정이 8구 승부 끝 볼넷을 얻어낸 가운데 2사 1루에서 등장한 한유섬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 박성한이 2점홈런을 연달아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박성한은 풀카운트 끝 벤자민의 가운데로 몰린 139km 커터를 공략, 비거리 12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데뷔 첫 한 경기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SSG는 7회초 2사 후 박지환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지환은 등장과 함께 KT 김민수의 초구 몸쪽 슬라이더(119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 좌월 홈런을 기록했다. 박지환의 데뷔 첫 한 경기 멀티홈런이었다.
KT는 2회말 1사 후 황재균, 오재일이 연달아 볼넷 출루했지만, 배정대가 좌익수 뜬공, 오윤석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오재일의 볼넷, 심우준의 좌전안타, 다시 로하스의 볼넷으로 맞이한 5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민혁 대신 대타 강백호가 출격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KT는 김광현이 내려가고 서진용이 올라온 7회말 만회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오재일이 스트레이트 볼넷, 배정대가 안타로 1사 1, 3루에 위치한 상황. 이어 심우준이 8구 승부 끝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고, 로하스의 루킹 삼진에 이어 정준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에 성공했다. 이 때 1루주자 심우준도 2루와 3루를 거쳐 홈을 노렸지만, SSG의 오차 없는 중계플레이에 홈에서 아웃 당했다.
KT는 2-6으로 뒤진 마지막 9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스트레이트 볼넷, 배정대가 2루타로 무사 2, 3루 밥상을 차렸지만, 오윤석이 헛스윙 삼진, 심우준이 1루수 뜬공, 로하스가 루킹 삼진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93구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10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5.19에서 4.99로 낮추며 평균자책점 부문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꼴찌는 5.04의 KT 엄상백. 이어 서진용(1이닝 2실점)-문승원(1이닝 무실점)-한두솔(0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무실점)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슈퍼루키 박지환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5위 탈환을 이끌었다.
반면 KT 선발 벤자민은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 106구 난조로 시즌 8패(11승)째를 당했다. 배정대, 심우준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SSG는 23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KT는 23일 휴식 후 24일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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