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5강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다. 올 시즌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돌입하면서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총 7명의 선수단 방출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신정락(37), 박명현(23), 포수 정재환(20), 민성우(25), 내야수 고경표(23), 최종은(26), 외야수 기민성(23) 등 7명의 선수들과 결별을 했다. 이미 지난 6월 투수 최설우, 포수 지시완, 내야수 김서진을 방출한 이후 총 10명의 선수가 올 시즌 종료 직전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방출 선수 중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신정락이다. 방출 선수 중 유일한 등록선수였다. 북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신정락은 LG, 한화, 그리고 롯데를 거치며 12시즌 통산 347경기 27승 26패 1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남겼다. 2
022시즌이 끝나고 한화에서 방출됐지만 롯데가 영입했다. 지난해 34경기(29이닝) 4승 1홀드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으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20.2이닝) 3패6홀드 평균자책점 2.18 탈삼진 18개를 기록했고 결국 방출됐다.
포수 정재환이 2023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지명됐고 민성우 고경표 최종은 기민성은 모두 육성선수로 입단해 끝내 꿈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고 구단도 큰 기대를 품었던 자원까지 결국 방출했다. 기대치를 가졌던 것은 과거 한 순간이었고 현재는 기대치가 사라졌다는 것.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지명된 박명현까지 방출됐다.
박명현은 야탑고 시절 SSG 오원석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유망한 자원이었다. 또한 또래 형제들이 모두 프로 선수이고 어린 시절 함께 야구했다. 돌직구를 던지며 국가대표 마무리로 거듭난 KT 위즈 박영현(21)이 박명현의 2년 터울 사촌 동생이다. 또한 한화 소속으로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내야수 박정현(23)도 동갑내기 사촌이다. 박명현 박영현 박정현은 무도 부천북초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해 프로선수의 성공의 꿈을 키웠다.
박명현은 2020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 해 1군에서 2경기(⅔이닝)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7.00의 기록만 남긴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구단 자체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투구폼 교정 과정을 거쳤지만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 해 시즌이 긑난 뒤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고 2022시즌 도중 복귀했다. 그러나 부침을 겪었다.
그래도 5년차의 아직 젊은 투수, 특히 사이드암을 140km 중후반의 무브먼트가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를 방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4경기(4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20.25.
결국 부상이었다. 아무리 유망하다고 하더라도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2군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전역 이후 부상이 잦았다고. 팔꿈치 이두근 쪽에 부상이 있었고 또 잔부상들이 이어지면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한다. 부상에서 회복해 괜찮아지면 구위가 올라오지 못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임경완 2군 투수코치는 “작년에 전역을 했지만 이두쪽의 문제가 있었다. 경기도 잘 안풀리고 해서 자신만의 메커니즘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올해는 좀 보여줘야 했는데 경기도 많이 나오지 못했다. 경기에 나오더라도 구위도 안 나왔고 제구도 안 좋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많이 했는데도 잘 풀리지 않았다. 냉정해야 하지만 안타까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아직 젊다.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당장 퍼포먼스에 쫓기는 환경이 아니라면 또 구위를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프로 방출 이후 다른 구단의 테스트를 받을 수도 있다. 또 독립리그 등 재기를 할 환경도 이제는 마련되어 있고 이런 루트로 프로에 다시 입문하는 케이스도 많다. 한때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인 박명현은 방출 이후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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