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3명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경쟁이 시작됐다. 선수들이라면 꿈의 무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다. 이범호 감독은 남은 6경기에서 베테랑들의 엔트리를 차례로 제외할 예정이다. 대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보겠다며 경쟁의 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1일 캡틴 나성범을 엔트리에 제외했다. "휴식을 위해 말소했다. 다른 고참선수들도 한 명씩 빼겠다. 많은 경기에 뛰었다.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 남았다. 남은 경기 다 뛰어도 준비기간을 생각하면 실전감각 문제는 똑같다. 혹시나 경기하다 다칠 수도 있어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많은 경기에 뛰어 휴식이 필요한 베테랑 최형우 김선빈 등이 차례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다. 엔트리는 젊은 선수들을 보고 판단하겠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뛰는지 살펴보겠다. 베스트는 정해져 있지만 뜻밖의 다른 점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긍정적인 생각과 능력치를 남은 경기에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관련해 확정된 사항 하나만 밝혔다. "포수는 3명으로 간다. 엔트리를 정했는데 부상을 당하면 바꿀 수 없다. 포수 2명으로 했는데 한 명이 다치면 안된다. 그래서 3명이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가동했던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 포수 3인체제가 한국시리즈에도 그대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21일 부상을 딛고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내야수 윤도현을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콜업했다. 천재타자 김도영과 고교시절 라이벌이었고 2차 1라운드에 낙점한 유망주였다. 스프링캠프 MVP였으나 부상으로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입단이후 3년째 부상으로 1군은 단 1경기에 불과했다. 윤도현의 가능성도 눈여겨 보겠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30명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전들은 모두 포함된다. 투수엔트리는 한국시리즈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상태팀에 좌타가 혹은 우타자가 중심이라면 유형별 투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야수진는 내야 백업요원 자리가 미묘한 경쟁지역이 되고 있다. 30인 엔트리를 놓고 소리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