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남은 7경기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흐른다. 내년 시즌을 위한 내부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한화는 21일 현재 63승72패2무(승률 .467)로 8위에 랭크돼 있다. 5위 KT와 5경기 차이로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트래직 넘버가 ‘2’로 떨어졌다. 한여름에 대반격하며 지난 4일까지 KT에 1경기 차이로 바짝 붙었지만 이후 13경기 4승9패(승률 .308)로 뒷심이 떨어지면서 5강이 멀어졌다.
아쉬운 9월이 흘러가고 있지만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수 쪽에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다 지난 3일 1군에 콜업된 좌타 외야수 권광민이 12경기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4홈런 9타점 OPS 1.418로 깜짝 활약하고 있다.
전반기까지 공수에서 흔들리며 출장 기회가 줄었던 2년 차 내야수 문현빈도 후반기 들어 주 포지션 2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로도 뛰며 출장 기회를 늘리더니 타격 반등을 이뤘다. 9월 13경기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11타점 OPS .929로 맹타를 치고 있다.
5강이 멀어진 뒤 여러 선수들을 다양하게 쓰고 있는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21일 우천 취소된 대전 롯데전에 앞서 김경문 감독은 “144경기를 주전만 갖고 치를 수 없다. 선수층의 폭이 넓어야 한다. 다행히 지금 (권)광민이나 (문)현빈이가 잘하고 있다. (이)진영이도 경기는 많이 안 나갔지만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좋게 끝맺으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시즌을 마친 뒤 일본(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가 있다. 18경기를 하는데 젊은 친구들을 보내서 수준이 위에 있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게 할 것이다. 가서 선수들을 지켜본 뒤 마무리훈련에 몇 명 남겨서 훈련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교육리그에 나가 실전 경험을 할 계획이다. 한화는 같은 장소에서 마무리훈련을 치르는데 김 감독이 교육리그 막판 직접 선수들을 체크해 이 선수들을 일본에 남길 것으로 보인다.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야구는 계속해서 경쟁이다. 주전 몇 명만 빼놓곤 내 자리라는 게 없다. 붙는 거다. 감독은 경쟁을 시켜서 선수들 안에 있는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 더 강한 선수들을 만들어야 팀도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주전들이 항상 안 아프고 다 뛰어주면 좋겠지만 지금 경기 일정이나 날씨를 보면 언제든 체력적으로 힘들고,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가 올 수 있다. 그러니 선수층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 뒤에 있는 선수들도 언제든지 나가면 잘할 수 있는 그런 팀으로 만들어야 우리 한화가 탄탄해지고,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