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운명의 잠실더비가 비로 인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잠실구장은 오후 3시 10분 현재 거센 폭우가 내리고 있다. 이날 일찌감치 비 예보가 내려지며 전날 경기 종료와 함께 내야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였고, 현재 방수포는 물론 내야 파울지역, 워닝트랙 등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은 21일 오전까지 가을비 예보가 내려진 상태. 예보대로 비가 계속 내린다면 경기 개최가 쉽지 않다.
이 경기는 비로 취소될 경우 예비일이 없다. KBO는 오는 24일 예비일을 편성했지만, 13일 두산-NC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24일 편성됐다. LG 또한 13일 취소된 인천 SSG 랜더스전을 24일 치러야 한다. 따라서 오는 21일 오후 2시 더블헤더가 불가피해졌다. 두 팀의 21일 경기는 공중파 중계로 오후 2시 편성돼 있는데 한 경기를 더 치르게 생겼다.
홈팀 LG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경기가 취소되면 21일 더블헤더가 성사되고, 21일 비로 인해 1경기만 거행될 경우 22일 더블헤더가 열린다. 예보 상 그럴 일은 없겠지만 21일 두 경기가 모두 취소될 경우 22일 더블헤더에 이어 남은 1경기가 추후 편성된다.
두 팀이 나란히 13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두산은 시즌 69승 2무 66패 4위, LG는 71승 2무 64패 3위에 올라 있다. 승차는 불과 2경기이며, 시즌 상대 전적은 LG의 7승 6패 근소한 우위다.
양 팀의 최근 기세 또한 백중세다. 두산은 전날 잠실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6월 7일 잠실 KIA전 이후 104일 만에 4연승에 성공했고, LG는 사직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 LG 모두 상승세 속에서 이른바 ‘운명의 3위 쟁탈전’을 치르게 됐다.
유리한 쪽은 LG다. 3연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3위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를 싹쓸이할 경우 3위를 확실히 굳힐 수 있고, 2승 1패를 거두면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릴 수 있으며, 1승 2패만 기록하더라도 1경기 승차가 유지된다. LG와 두산 모두 2승 1패는 거둬야 목표에 근접하게 도달할 수 있다.
선발 매치업은 이날 곽빈-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김민규-손주영, 조던 발라조빅-디트릭 엔스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2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21일 로테이션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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