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전인미답의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를 드디어 달성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홈런 3방 포함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20-4 완승을 이끌었다. 그의 시즌 타율도 종전 2할8푼7리에서 2할9푼4리로 올랐다.
그는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50-50을) 빨리 결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 49개(숀 그린)도 넘어섰다. 뿐만 아니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2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한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가 됐다. 마쓰이 히데키(116타점)를 제치고 120타점으로 일본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
ESPN에 따르면 1경기 10타점과 5개 장타를 동시에 기록한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이날 한 경기에 기록을 쏟아낸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 후 3번째이자 내셔널리그 첫 MVP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2021년, 2023년에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였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도루를 한 오타니. 2루타 이후 3루 도루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5구째 시속 94.8마일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이후 2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골랐다. 무사 1, 2루에서 오타니와 프리먼의 더블 스틸이 이뤄졌다.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도루.
그는 일본 출신 선수의 단일 시즌 도루 부문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넘어 단독 2위가 됐다. 로버츠 감독이 49개로 3위. 1위는 스즈키 이치로(2001년 56개)다.
오타니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 타석에서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카브레라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베츠 타석 때 51번째 도루까지 했다. 오타니의 좋은 타격감도 이어졌다. 그는 팀이 대거 5점을 뽑아 7-1로 앞서게 된 3회에 적시타를 추가했다. 오타니는 2사 1, 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좌완 앤서니 베네시아노의 5구째 시속 95.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3루까지 노렸으나 아웃되면서 이닝이 넘어갔다.
6회 타석에서 오타니의 49번째 홈런이 터졌다. 오타니는 1사 2루에서 마이애미 3번째 투수 호르헤 소리아노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11.2마일(약 179km) 총알타구였다.오타니는 12-3으로 앞서가던 7회 타석에서는 마이크 바우만의 4구째 너클볼을 공략해 2점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연타석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최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팀이 14-3으로 크게 앞선 9회 3점 홈런을 추가했다. 오타니가 역사적인 날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나도 이런 경기를 할 줄 몰랐다. 최고의 팀에 와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에인절스 시절 두 차례나 MVP가 됐지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 팀 미팅에서 샴페인 건배를 하며 가을 야구 진출을 자축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건배사에서 선수단을 격려하며 기록을 쏟아낸 오타니를 향해 “야구 역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 나왔다. 쇼헤이! 축하해!”라고 축하했다.
오타니는 “기쁨과 안도감, 그간 많은 기록을 세운 선배들이 존경스럽다”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며 50-50 달성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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