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원정경기에서도 엄청난 관중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매체 스포티코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관중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관중동원이 침체된 마이애미 경기에서도 오타니의 50-50 도전이 관중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65경기 타율 2할7푼7리(3076타수 851안타) 219홈런 547타점 547득점 135도루 OPS .933,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14억원) 계약을 맺으며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계약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투타겸업을 할 수 없어 시즌 전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149경기 타율 2할8푼7리(593타수 170안타) 48홈런 110타점 119득점 49도루 OPS .978을 기록하며 오히려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이제는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오타니의 경기에 몰려들고 있다. 다저스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지난 시즌 4만7371명에서 올해 4만8454명으로 늘었다. 원정경기 평균 관중 역시 지난해 3만2291명에서 올해 3만6016명으로 크게 늘었다. 2위 양키스(3만2760명)를 크게 웃도는 메이저리그 1위다. 지난 시즌 원정경기 평균 관중 1위 컵스(3만2722명)와 2위 양키스(3만2573명), 3위 다저스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확실히 오타니의 티켓파워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스포티코는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이애미는 지난 18일 관중수가 37% 증가한 1만7902명을 기록했다”라며 연고지 로스앤젤레스에서 멀리 떨어진 동부지구 마이애미 경기에서도 오타니의 티켓파워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56승 96패 승률 .36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홈경기 평균 관중도 1만3078명으로 메이저리그 29위다. 그렇지만 오타니가 마이애미를 방문하면서 지난 17일 경기는 물론 18일 경기도 1만7138명으로 평일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오타니는 7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지만 그 중 6억8000만 달러(약 9051억원)를 10년 뒤부터 지급받는 지연지급 방식을 택했다. 올 시즌 연봉은 200만 달러(약 27억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연봉 외에도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스포티코는 “오타니는 스폰서 수입만 6500만 달러(약 865억원)에 달한다. 그 어떤 야구선수보다 많은 금액이다”라며 오타니의 경제적 가치에 감탄했다.
놀라운 야구 실력 만큼이나 인기와 경제적 효과까지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가 올 시즌 어떤 구장에서 역사를 써내려갈까.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순간을 보기 위해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으로 모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