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를 맡은 두산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3위 추격을 이어나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9-4로 승리했다.
4위 두산은 6월 7일 잠실 KIA전 이후 104일 만에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69승 2무 66패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 시즌 KIA전을 9승 1무 6패 우위로 마쳤다. 반면 2연패에 빠진 1위 KIA는 83승 2무 53패가 됐다. KIA는 이틀 전 인천에서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홈팀 두산은 KIA 선발 에릭 스타우트를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제러드 영(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KIA는 두산 선발 최승용 상대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KIA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1위 확정에도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든 이유에 대해 “우리가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광주로 이동한 뒤부터 젊은 선수들을 조금씩 쓸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선취점은 KIA 차지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날린 뒤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냈다.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선빈이 1타점 내야땅볼, 최형우가 초구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김선빈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으며 시즌 135번째 득점을 올렸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의 역대 한 시즌 최다 135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이었다.
두산이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1사 2루에서 등장한 제러드가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강승호의 2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호가 1타점 동점 적시타, 이유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역전 2루타를 연달아 날렸다.
이후 정수빈이 등장해 7구 끝 볼넷을 골라냈는데 스타우트가 7번째 공을 던진 직후 마운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 뒤 고통을 호소했다. 스타우트는 트레이너와 상태 체크 후 김기훈과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KIA 관계자는 “스타우트는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해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검진 여부는 내일 몸 상태 체크 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3회말에는 1사 후 김재환의 2루타에 이어 양석환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김기훈의 보크와 강승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1, 2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친 뒤 3루주자 강승호가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을 틈 타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마운드 근처에 타구가 높이 뜬 가운데 3루수 김도영과 1루수 변우혁이 서로 캐치를 미루다가 실책이 발생했다.
KIA는 4회초 1사 후 소크라테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소크라테스는 2B-0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최승용의 몸쪽 높은 직구(143km)를 받아쳐 비거리 135m 우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25번째 홈런이었다.
그러자 두산이 4회말 1사 후 양의지의 솔로홈런으로 격차를 다시 벌렸다. 양의지는 2B-1S에서 최지민의 바깥쪽 149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7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5경기 만에 시즌 17호 홈런을 쳤다.
두산 타선이 6회말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2루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허경민 타석 때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이 발생, 정수빈이 3루를 거쳐 홈에 들어왔다. 허경민은 2루까지 이동. 이어 양의지가 1타점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IA는 7회초 선두타자 이우성(2루타)과 변우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맞이했지만, 한준수의 병살타가 나오며 이우성의 대주자 박정우 1명이 홈을 밟는 데 그쳤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73구 호투로 지난해 8월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08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퀄리티스타트 또한 작년 10월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52일 만이었다. 이어 홍건희(1이닝 1실점)-최종인(1이닝 무실점)-박치국(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양의지, 김재환, 김재호 등 베테랑 선수들이 나란히 멀티히트 경기를 치르며 연승을 이끌었다.
반면 KIA 선발 스타우트는 1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패(1승)를 당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허벅지 통증이 야속했다.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3루수 김도영은 실책 2개를 추가하며 시즌 30실책 고지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두산은 20일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KIA는 20일 휴식 후 21일 홈에서 NC 다이노스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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