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위 확정에도 총력전을 선언했다. 순위 싸움 중인 다른 팀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말이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앞서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이틀 전 인천에서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IA는 왜 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었을까.
19일 현장에서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광주로 이동한 뒤부터 젊은 선수들을 조금씩 쓸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KIA와 달리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3위 LG 트윈스와 2경기, 5위 KT 위즈와 1경기, 6위 SSG 랜더스와 2.5경기 차이 나는 4위에서 3위 도약 및 4위 사수를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IA가 정예 선발 명단을 꺼내든 이유다.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은 대기록 달성을 위해 7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60일 만에 리드오프에 배치됐다. 김도영은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인 터.
이 감독은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기회를 부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3번보다 1번에 있으면 한 타석이라도 더 밟을 수 있다. 또 팬들이 도영이를 한 타석이라도 더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1번을 맡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1군 엔트리는 18일 우완투수 김승현을 말소하고, 이날 좌완 필승조 최지민을 콜업했다. 최지민은 KIA의 통합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좌완 자원이다.
이 감독은 “(최)지민이가 퓨처스리그에서 부상 없이 잘 던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지민이를 써야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최근 호주, 미국에도 다녀왔고 많이 던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런 시즌을 잘 넘어가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또 그만큼의 능력이 있는 선수다. 앞으로 남은 경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두 달 전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했던 좌완 선발 윤영철의 복귀 시점도 정해졌다. 이 감독은 “그저께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졌다.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던지게 할 것이고, 마지막 원정 2경기 가운데 1경기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턱 관절 수술을 받은 제임스 네일에 대해서는 “정규시즌은 굳이 던질 필요가 없다. 연습경기에 던지게 할 것이고, 거기서 컨디션 체크를 할 것이다”라며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통해 투구수를 7~80개까지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경기를 하고 개막전에 던지는 느낌으로 준비하면 문제 없이 던질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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