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연이은 송구 실책. 이 송구 실책 때문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18일) 전날 경기에서의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든 수비 실책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롯데는 18일 경기, 8회까지 1-0의 살얼음 리드를 안고 있었다. 그러다 8회초 1사 후 문보경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다. 2사 후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2사 1루의 상황이 됐다.
문제는 이 때부터. 오지환이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정보근의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잡지 못했다.
오지환이 3루로 향했다. 그런데 중견수 윤동희는 타이밍이 늦었지만 무리하게 3루로 송구했다. 이 송구도 결국 3루수 손호영이 잡지 못했다. 백업을 들어간 투수 김상수마저 잡지 못하며 공은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안전진루권으로 오지환은 홈까지 밟았다. 1-2로 역전을 당했다.
8회말 손호영이 동점 솔로포를 쳤지만 9회초 곧바로 실점, 롯데는 3-5로 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안 던져도 되는데 3루에 송구를 했다”라면서 “3루와 투수가 백업 들어가 있는 거리 자체가 짧으니까 빠른 속도로 오는 송구가 한두 발만 벗어나도 투수가 잡지를 못하더라”라며 윤동희의 아쉬운 판단을 지적했다.
여기에 포수 정보근의 2루 송구 판단도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은 “전체적으로 포수 미스도 크다고 본다. 만약 뛰는 상황이 됐을 때 변화구 승부구를 던지면, 늦었다고 판단하면 무리하게 던질 필요가 없다”라면서 “나 같은 경우는 현역때 늦었다 싶으면 안 던질 수는 없으니 약간 높게 툭 던진다. 어차피 빠르게 던져도 세이프가 되는 상황이라서 그랬다. 어제는 공을 제대로 잡기도 전에 팔로만 휙 던지니까 옆으로 공이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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