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할 이유가 없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결국 2년 연속 시즌을 9월초 일찌감치 마감하게 됐다. 잔부상으로 올해도 120이닝 미만에서 시즌이 끝났다.
문동주는 지난 8일 LG전에 선발 로테이션 차례였으나 어깨 피로 회복이 온전치 않아 등판이 불발됐다. 이후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으나, 큰 이상 소견은 없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미세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고, 결국 문동주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문동주는 올 시즌 21경기(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전반기 13경기(66⅓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8경기(45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한창 순위 싸움을 하는 시점에서 부상으로 빠져 아쉬웠다. 문동주가 선발진에서 이탈한 시점에서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희망이 사실살 사라졌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창원 원정에서 문동주는 시즌 끝까지 안 돌아오는지를 묻자, “내가 돌아오지 말라 할 건 아니고, (시즌 막판에) 돌아올 이유가 없지”라고 짧게 말했다. 한화가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문동주가 굳이 무리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려 1군에 복귀할 필요가 없다. 이미 시즌을 마감한 상태다.
문동주는 지난 3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공교롭게 2년 연속 9월 3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문동주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도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한화는 문동주의 어깨와 팔꿈치 관리를 위해 지난해 이닝 제한(120이닝)을 걸었다. 지난해 9월 3일 LG전 선발 등판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118⅔이닝에서 멈췄다.
이후 9월 하순까지 쉬었다가 9월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10월초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10월 중순까지 정규 시즌이 남았었지만 출장하지 않고 일찌감치 몸 관리에 들어갔다. 시즌을 일찍 마쳤던 문동주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도 대표팀으로 또 출전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나가고, (시즌에) 못 던지고, 시즌 준비가 늦어지고, 그런 여파도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올해 3월에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도 출전했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충분히 투구 수를 늘리지 못해 3월 28일 시즌 첫 등판을 했다. 4월말에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8.78까지 치솟자 2군으로 내려가 20일 넘게 재정비를 하고 복귀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의 비시즌 몸 관리와 시즌 준비 부족을 언급했다. 지난해 보다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것은 문동주의 자기 관리 실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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