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땜시 살어야~.
KIA 타이거즈가 2017년 이후 7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졌지만 웃었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게 4-8로 무릎을 꿇었고 1개 남은 우승매직넘버가 0으로 바뀌었다. 더그아웃 뒤에서 TV를 통해 삼성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선수들은 경기후 정규리그 우승행사를 가졌다. 랜더스필드 3루 원정석을 가득메운 KIA 팬들은 떠나지 않고 선수들의 세리모니를 즐겼다. 선수들은 흰색 우승셔츠와 우승모자를 쓰고 우승깃발을 휘두르며 만끽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홈팀 SSG의 특별한 배려를 받았다. 초대형 전광판에는 'KIA 타이거즈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커다란 축하 글을 표출해주었다.
KIA는 특별한 우승 대접을 받을만했다. 7년만의 최고의 성적과 KBO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 동원에 타이거즈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올해 홈에서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18일 현재 홈 68경기에서 26번이나 매진(2만500석)을 기록했다. 역대 21회를 가볍게 돌파했다. 누적관중도 117만7249명이다. 역시 최다관중도 이미 넘어섰다. 앞으로 4번의 홈경기가 남아있어 역대 최초로 12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원정경기에서 모두 35번의 매진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수도권의 타이거즈 열풍은 대단했다. 첫 서울원정이었던 3월29일부터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매진시켰다. 올해 두산 LG와 15경기 가운데 14번이나 만원관중을 동원했다. 두산과 LG 팬들도 많았지만 KIA 팬들도 역대급으로 찾았다. 고척돔, 수원KT위즈파크, SSG 랜더스필드까지 수도권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다.
팬들의 응원도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엇다. 경기 내내 치어리더 응원단과 일심동체가 되어 목이 터지도록 응원을 보냈다. 경기 막판 역전승이 많아지면서 응원가 '외쳐라 최강기아'의 떼창은 야구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독일-헝가리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피아노 연주 OST가 원곡으로 승리를 향한 비장감과 웅장함을 안겨준다.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그니쳐 응원가가 됐다.
선수들도 그때마다 1등의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천재타자로 떠오른 김도영은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내추럴사이클링히트 등 대기록으로 팬들에게 황홀감을 선사했다.야구천재 이종범을 연상케하는 미친 주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주포 최형우와 나성범은 극적인 역전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빈, 소크라테스, 박찬호. 이우성, 한준수, 김태군, 최원준, 서건창까지 큰 힘을 내는 에너지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팬들 덕택에 우승까지 멋있게 야구했다. 어느 야구장을 다녀도 매진이 가장 많았다. 광주에서도 가장 많았고 원졍기에도 매진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셔 이겨서 멋졌다. 앞으로도 멋진 경기를 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