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이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 후 처음으로 퓨처스 무대에 섰다.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1군 복귀가 임박했다는 걸 스스로 보여줬다.
손아섭은 지난 7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 수비 도중 팀 동료 박민우와 충돌해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크게 다쳤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시즌 아웃이 예상됐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이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페이스가 올라오는 시점에 다치게 되어 너무 아쉽다. 특히 팀의 리더인데 공백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복귀를 향한 손아섭의 강한 의지와 트레이닝 파트의 헌신이 조화를 이루며 기적 같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2일과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 손아섭은 17일 퓨처스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4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손아섭은 6회 대타 김수윤과 교체됐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의 1군 복귀 가능성에 대해 “지금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퓨처스 경기는 연습 경기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점검해봐야 한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퓨처스리그 또한 잘하면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아섭은 부상 전까지 79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1리 95안타 7홈런 50타점 45득점 OPS .726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치며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을 넘어 KBO리그 최다 안타의 새 역사를 썼다.
손아섭은 1군 복귀 후 안타 5개를 추가하면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고지를 밟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