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6차전에서 2위 삼성이 4-8로 패하는 바람에 KIA의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는 사라졌다.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은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어 구단 역대 7번째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진출 후 단 한 번도 우승에 실패한 적이 없다.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부담감은 없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우승해야 하는 것이다. 우승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우승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할 것은 엄청 많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4경기를 이길지 고민하겠다. 우리는 11번 올라갔고 11번 모두 우승했다. 12번 올라가도 12번 우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IA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날, 척추 피로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좌완 윤영철과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최지민이 1군 엔트리 말소 후 처음으로 퓨처스 마운드에 올랐다. 윤영철은 이날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윤영철은 1회 김동혁, 이호준, 이주찬 모두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2회 선두 타자 김민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윤영철은 백두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소한빈과 김동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2루서 안우진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윤영철은 3회 기민성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한 데 이어 김동혁과 이호준을 각각 2루 땅볼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민은 첫 타자 이주찬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김민성을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곧이어 백두산과의 대결에서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소한빈과 김동규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준 최지민은 성영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성영탁은 안우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민성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최지민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경기 감각 점검이 우선이기에 성적 지표는 중요하지 않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언제든 제 몫을 할 수 있는 이들이기에. 주축 투수들의 연쇄 부상 악재를 딛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IA. 윤영철과 최지민 그리고 1선발 제임스 네일까지 돌아온다면 극강 마운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