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30년 가까운 인연의 가수 박진영을 위해 나섰다. 박진영을 “형제”라고 말하며, 특별히 용기를 냈다.
지난 16일 오후에 방송된 KBS 대기획 ‘딴따라 JYP’에서는 박진영의 3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박진영이 발굴하고 제작한 가수들 god와 비, 원더걸스까지 후배들도 나와 박진영의 30주년을 축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집중시킨 사람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었다. 박진영과 방시혁 의장은 1997년 인연을 맺어 30년에 가까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해 두 사람이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동반 출연하는가 하면, 올해엔 박진영이 하이브의 ‘위버스콘’에 참여하기도 했다.
방시혁 의장은 영상으로 박진영에게 감동을 줬다. 먼저 방 의장은 “형 나 시혁인데요. 형 3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면서 형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고. 사실은 저보고 무대에서 울렸으면 좋겠다는데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형은 평생 음악하고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는데, 30주년을 맞아서 끝까지 형이 꿈꾸는 무대들 불태우고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응원했다.
오랜 인연과 함께 달성해온 업적,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의 존경과 애정도 전했다. 방시혁 의장은 “모든 후배들은 그 자리에 가보기 전엔 모르는 것 같아요. 제가 독립을 하고 저는 사업을 진영이 형이랑 같이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진영이 형이 하는 사업을 옆에서 도왔던 거란 걸 알게 되고. 아 이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웬만한 인간은 할 수 없는 것들을 나에게 해준 거고 내가 그 자리로 돌아갔을 때 나는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깨닫게 된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특히 방시혁 의장은 박진영과의 관계에 대해서 “사실 어떤 관계로 규정할 만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형제죠. 그냥 형제라고 말하는 데 있어서 한 치의 거짓이나 부끄러움이 없는 사이인 것 같다”라며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방시혁 의장은 “한 절반쯤 공연이 진행됐을 텐데 뭔 히트곡을 이렇게 많이 쓰셔서 갈 길이 멀 거라고 생각해요. 체력 하면 형이잖아? 걱정하지 않습니다. 40주년에도 이런 자리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방시혁 의장의 영상편지를 받은 박진영은 “고맙다. 깜짝 놀랐다”라고 놀라면서, “저런 거 진짜 못하는데 웬일로 용기를 내서 해주셨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오랜 인연만큼 특별하게 쌓아올린 두 사람의 진심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