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는 종영했지만 여운은 여전하다.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어 웰메이드는 통한다는 공식을 제대로 입증한 ‘유어 아너’. 무게감 있는 유종선 감독의 연출과 몰입하게 만드는 김재환 작가의 필력, 여기에 정점을 찍은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그 중심에 배우 허남준이 있다. 손현주, 김명민, 최무성, 정애연, 백주희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 그다. ‘손현주 아들’ 김도훈과 함께 ‘김명민의 아들’로서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 작품으로 허남준은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눈도장을 찍었다.
허남준이 맡은 김상혁은 극중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의 난폭함과 잔혹함, 카리스마를 쏙 빼닮은 우원그룹의 장남이다. 배다른 형제였던 이복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해 냉혈한 김강헌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는 인물. 그가 등장할 때마다 ‘유어 아너’의 공기는 급변했다.
허남준은 앞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초반부에는 김상혁이 제정신이 아닌,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시한폭탄’ 같은 느낌을 내고 싶어 안간힘을 썼다. 그 친구를 이해하려고 했던 건 투지 있는 모습과 어리니까 할 수있는 허세들, 이게 순수함과 순진함 그런 쪽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사실 엄청 신인이기도 하니까 제 것의 대본을 해내고, 캐릭터의 주어진 설명에 대해 ‘그렇구나,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그런 시점이었다. 악역에 대한 걱정을 내심했는데, 잘 해내야 하는 게 제 일이니까 그냥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상혁은 극이 공개될 수록 ‘세탁이 불가능한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생의 죽음을 복수하는 이면에는 사실 강간, 마약, 살인까지 저지른 쓰레기 그 자체였기 때문.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청자들은 허남준이 그린 김상혁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 게 아니 배우의 연기 그 자체에 몰입한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김재환 작가도 OSEN과 인터뷰에서 “상상 이상의 노력을 했고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고맙다. 김상혁을 맡은 허남준은 너무 잘생긴 슬픔이 있었다. 너무 매력적인 나쁜 새끼다. 캐스팅 디렉터가 어쩜 이렇게 대본을 잘 표현할 배우를 모셔왔을까”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각종 SNS에서도 허남준 관련 콘텐츠에 관한 반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유어 아너’ 속 그의 연기 포인트는 물론 팬들과 소통하는 반전 매력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이제 허남준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