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을 해도 힘들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시즌 13차전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그러나 추석 보름달을 향해 포스트시즌 희망을 바라기에는 이제 힘든 처지가 됐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62승 2무 71패를 기록, 8위다. 5위 KT도 17일 키움에 승리하며 68승 2무 67패, 여전히 5경기나 뒤처져 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가을야구’ 희망으로 가득했다. 한화는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워 3-1로 승리했다. 5위에 단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5연패 늪에 빠졌고,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로 부진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문동주의 어깨 부상이 아쉽다. 문동주는 8일 LG전에 선발 로테이션 차례였으나, 어깨 피로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선발 등판이 불발됐다. 이후 며칠 더 기다려도 회복세가 없어서 결국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이틀 연속 ‘불펜 데이’로 LG를 상대했고, 2경기 모두 대량 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이후에는 외국인 투수들을 내세우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와이스가 지난 10일 SSG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제 몫을 했지만, 팀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패배했다. 바리아는 11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도 아쉬웠다. 5연패 기간에 5경기 8득점에 그쳤다. 중심타자 노시환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1할1푼4리(3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지난 주말 같은 처지인 롯데와 3연전에서 1승2패를 당하며 8위로 밀려났고, 5위와 거리도 점점 멀어졌다. 최근 10경기를 보면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만 승리하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패배하다가 17일 NC전에서 바리아가 5이닝 무실점으로 한 달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팀 득점과 실점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을 활용해 일자별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18일 현재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2.0%다. 전날 2.5%였는데, 한화가 승리했음에도 가을야구 확률은 떨어졌다. 4위 두산, 5위 KT도 나란히 승리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제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10연승을 한다면, 71승2무71패로 5할 승률이 된다. 5위 KT가 남은 7경기에서 3승4패만 해도 최종 승률 5할이다. 힘겨운 상황이다.
한화는 18일 NC전에 신인 조동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18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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