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1경기 2홈런을 터뜨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KIA가 3-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KT 좌완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KIA 7-5로 앞선 9회 1사 1, 2루에서는 KT 우완 구원투수 김민수의 3구째 141km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도 비거리 125m 대형 홈런.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11-5 대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올 시즌 133경기 타율 3할4푼5리(513타수 177안타)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OPS 1.066으로 활약중인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 각종 대기록, 진기록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중이다. 이제 남은 8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1개를 더하면 된다.
지난 1일 삼성전 이후 홈런이 없었던 김도영은 이날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40홈런-40도루 가능성을 확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을 계속 하면서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가 4월에 몰아 칠 때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잡혔을 때도 오늘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나서 타격감이 좋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공을 보는데 완전 좋을 때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았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35홈런에서 끝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오늘 홈런 2개를 쳐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너무 홈런이 안 나오니까 얼마 전 아버지에게 홈런을 어떻게 쳐야하는지 물어봤다. 아버지가 이때다 싶어서 타격폼을 어떻게 수정해야할지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가족들 모두 웃었고 나도 듣고 흘렸지만 아버지 혼자 진지하게 계속 이야기를 하셨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가족 중에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신 분은 안계시다. 야구를 했던 사촌형이 한 명 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진짜 교과서적이고 야구의 정석이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듣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듣고 피드백을 주면 아버지가 계속 이야기를 하실 것 같아서 바로 자른다. 어머니도 TV를 경기를 보고 끝나면 아버지가 ‘수비에서 스탭을 어떻게 해야한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약간 스트레스다. 잘하고 있을 때는 기분 좋지만 안 좋을 때는 아예 귀를 닫는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서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라고 웃은 김도영은 “그래도 아버지 말을 듣고 친 것 같다”라며 나지막히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