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가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16일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태진아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챙기고 있다며 "자다가 내가 못 챙겨줘서 혼자 화장실에 가다가 두 번 다친 적이 있다"라며 "그 이후로 아내와 내 손목을 묶고 잔다. 그것도 피곤해서 못 깰 때가 있어서 밑에 바스락 소리나는 걸 깔아뒀다.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난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강애리자는 3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가족과 함께 했던 작은별 가족 노래들을 기억해냈고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애리자의 어머니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2년 반 전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장윤정은 다시 태어나도 남편 도경완과 결혼할 거냐는 질문에 "할 거다. 그래서 다시 안 태어날 거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태진아는 다시 태어나도 아내 김옥경과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해야죠"라며 "지금도 아내가 아프지 않을 때 얘기했다. 당신이 나를 위해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했다. 아내도 내 손을 잡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애리자는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강애리자는 어머니를 보고 "나 누구"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내 외동딸"이라고 말해 주위를 울컥하게 했다. 강애리자는 "여기서 엄마가 제일 잘하는 걸 할 거다"라며 "엄마랑 나랑 노래를 불러보려고 한다. 엄마랑 노래를 한 게 3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강애리자는 "우리 시간만 나면 노래를 하고 둘이 더 재밌게 살자"라고 말했다. 강애리자는 어머니와 함께 '아베마리아',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호흡을 맞춰 노래를 불렀다. 강애리자는 악보를 손으로 짚어가면서 어머니를 이끌었다. 강애리자는 "우리 엄마 잘한다.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장윤정은 "한 곡을 불러주시는 줄 알고 '아베마리아'를 보고 버티고 버텼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애리자는 "엄마가 항상 환하게 웃으시니까 그게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내가 잘 못 해서 딸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강애리자는 "엄마 너무 잘하셨다. 만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메모리싱어로 함께 했던 손태진은 강애리자와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선물했다. 또 강애리자 어머니의 녹음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와 감동을 안겼다.
/hoisoly@osen.co.kr
[사진 : MBN '언포게터블 듀엣'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