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타점 먹방쇼를 펼쳤다.
키 189cm 몸무게 92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가진 고승민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6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고승민이 한 경기 6타점을 올린 건 지난 6월 25일 사직 KIA전 이후 84일 만이다.
2번 2루수로 나선 고승민은 0-1로 뒤진 1회 무사 3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1 균형을 맞췄다.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난 고승민은 5-6으로 뒤진 4회 만루 찬스에서 와이스와 볼카운트 0B-2S에서 3구째 커브(129km)를 공략해 주자 모두 쓸어 담는 3루타로 연결했다. 8-6 역전. 고승민은 빅터 레이예스의 우월 2점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13-7로 앞선 7회 1사 만루서 우중간 안타를 때려 윤동희와 노진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4회 9점에 이어 7회 6점을 올리는 등 막강 화력을 앞세워 한화를 16-9로 제압했다. 3루타 포함 3안타 6타점 원맨쇼를 펼친 고승민을 비롯해 황성빈(3타수 2안타 3득점), 빅터 레이예스(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윤동희(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노진혁(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전준우(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나승엽(5타수 2안타 2타점) 등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고승민은 경기 후 “오늘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건 앞에 주자들이 많이 나갔기 때문에 그렇다. 다 같이 고생하는 우리 팀원 모두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틀 동안 무더위 속에서 감독, 코치님, 직원들 너무 고생하셨다. 이 노력에 보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이제 남은 경기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팀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고승민은 “끝으로 무더위에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신 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중반 집중력을 잃지 않고 페이스가 좋았던 선발 상대로 빅이닝을 달성했던 부분이 승리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또 “이틀 연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고승민, 레이예스, 윤동희 등 모든 타자에게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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