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점점 줄어드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신경쓰기 않고 매경기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매번 경기를 하지만 우승에 몇 승이 남았다 이런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들뜨고 싶어도 들뜰 시간도 없고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82승 2무 51패 승률 .617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75승 2무 59패 승률 .560)과는 7.5게임차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적이다. 우승 매직넘버는 이제 2밖에 남지 않았다. 빠르면 오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승이 확정된다.
그렇지만 이범호 감독은 “나는 오늘 한 경기를 어떻게 이길까 고민만 하고 있다. 우승은 시간이 지나고 경기를 하다보면 확정이 될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 컨디션을 체크하고 에이스들이 나왔을 때는 어떻게 한 두 점을 빼올지, 그리고 어떻게 지킬지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정규시즌 우승 확정보다는 그저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선수일 때보다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고 말한 이범호 감독은 “2017년에는 ‘2승만 더하면 우승 확정이다. 확정되면 쉴 수 있겠다’ 했던 것이 끝까지 갔다. 그런데 감독이 되고난 이후에는 그냥 ‘오늘 한 경기 잘 끝났네’라면서 쉬게 되는 것 같다. 우승은 선수 때가 더 흥분됐고 지금은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이다. 앞으로의 경기만 신경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매 경기에 집중하면서도 다가오는 포스트시즌도 바라보고 있는 이범호 감독은 “우리 경기도 그렇지만 삼성, LG, KT 등 5강에 올라올 수 있는 팀들 경기는 하이라이트를 다 챙겨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작전이 나고 어떤 투수를 쓰는지를 체크하고 머리에 넣어놓는다. 우리 팀 선수들은 내가 계속 봤던 선수들이라 스타일을 잘 알지만 선수 때 못봤던 다른 감독님들의 스타일이나 운영하는 부분을 체크를 해놔야 하는 부분이다. 큰 경기를 하면 나도 긴장하고 선수들도 긴장하겠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지명타자)-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황동하다. 최형우가 이날 경기에서는 하루 휴식을 취한다.
“얼마 전에 고참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쉬고 싶은 경기를 물어봤다. (최)형우는 오늘 한 번 쉬고 싶다고 해서 뒤에 대타 정도로 준비한다”라고 밝힌 이범호 감독은 “한 번에 베테랑들 2~3명을 모두 뺄 수는 없으니까 (나)성범이가 어제 쉬었다. 소크라테스는 오늘 지명타자다. 이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체력 안배를 해주려고 한다”라고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낮경기가 연달아 세 경기가 있어서 모든 경기를 뛰는 것은 너무 힘들다. 하루 정도는 쉬고 하루는 지명타자로 내보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타구에 턱을 맞아 부상을 당한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은 선수단과 동행하며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40~50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며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은 40~50m까지 캐치볼을 했고 투구수도 50~60구까지 거리를 늘리며 던졌다. 곧 ITP가 끝나면 피칭도 할 것이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네일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광주에 혼자 있으면 같이 운동을 해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함께 다니고 있다. 선수단과 함께 있어야 음식도 잘먹고 회복이 더 빠를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타구에 대한 공포감이 생길 수 있지만 어깨나 팔꿈치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 얼마전에는 네일이 이번 부상을 계기로 팔꿈치랑 어깨를 쉴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농담을 하더라. 정말 뛰어난 실력 외에도 인성도 좋은 선수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네일의 건강한 복귀를 바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