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에서 정해인이 암투병 사실을 숨긴 정소민에게 비겁하고 찌질하다고 말했다.
9월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더모도리) 10회에서 배석류(정소민 분)의 과거 위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최승효(정해인 분)이 화를 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분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암투병 사실을 들킨 배석류는 최승효와 데면데면한 시간을 보냈다. 놀이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네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배석류가 “너 나한테 화났지?”라고 묻자 최승효는 무감한 표정으로 “아니”라고 대답했다.
배석류가 “근데 왜 연락 안했냐"라고 묻자, 최승효는 "내가 좀 바빴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배석류는 "뻥치시네. 나 피했으면서 다 알아."라며 "내가 암이라니까 내 얼굴보기 신경 쓰여서 위로를 해야하나 격려를 해야하나 무슨 말 해야될지도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또 이어서 배석류는 "야 집에서도 그래"라며 "엄마 울지, 아빠 쩔쩔매지, 동진 새끼까지 허옇게 질려선 다 내눈치만 본다니까. 내가 다 이럴 줄 알고 생각해가지고 비밀로 한 건데 아무도 내 깊은 뜻을 몰라주네"라며 분위기를 풀어보려 애썼다.
그러나 최승효는 굳은 표정으로 "웃기고 있네. 야 배석류. 니가 우릴 생각해서 말을 안했다고?"라며 화를 냈다. 이어서 최승효는 "넌 니 생각밖에 안했어. 너는 비겁하고 찌질해. 너는 나약하고 위선적이야. 너는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상처를 줬어"라고 말했다.
또 최승효는 "너는 결고 해선 안될 짓을 했어. 이모한테도, 아저씨한테도, 나한테도, 그리고 너 자신한테도"라며 "너는 제일 외롭고 힘든 순간에 너를 혼자뒀어. 야 배석류 정말 힘들면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 기대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석류는 "기대면 뭐.. 기대면 뭐가 달라져? 내가 아프면 다 같이 아플 텐데 내가 쓰러지면 도미노처럼 다 같이 쓰러질텐데"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최승효는 "쓰러지면 어때. 무너지면 좀 어때. 같이 바닥 치면 되지 그랬다가 다시 일어서면 되잖아"라고 외쳤고, 배석류는 "난 그러는 법을 몰라 내가 이런 인간인 걸 어떻게 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최승효는 "넌 나한테 해줬잖아. 엄마 아프리카로 떠났을 때, 나 다리 다쳐서 수영 그만뒀을 때. 니가 손 내밀었잖아. 나랑 있었잖아"라고 말했고, 배석류는 "야. 그거는 다르지…"라고 말했다. 이에 최승효는 "근데 넌 나한테 그럴 기회를 안 줘? 니가 한테 해준 거를 왜 나는 못하게 해"라고 말했다.
이에 배석류는 "그만해 그만 하자"라며 자리를 피했고, 최승효는 "야 배석류. 너 또 도망가냐? 거기서! 거기 서라고!"라고 외쳤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송현준(한준우 분)이 "나도 그때 그럴 걸 그랬습니다. 최승효씨처럼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솔직해볼걸 그랬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최승효가 "그때 말입니다. 석류, 많이 아파했습니까?"라고 물었고, 송현준은 "용감하게 잘 견뎠습니다. 적어도 나는 그런 줄 알았어요. 석류 수술 끝나고 일년 쯤 지나서 우울증이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최승효가 "우울증이요?"라고 되물었고, 송현준은 "몰랐어요 내가. 석류 혼자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이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엄마친구아들’ 캡쳐
